생활경제 유통

불황에 ‘옷 고쳐입기’급증…수선의뢰 6∼15%늘어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4 11:46

수정 2014.11.07 14:51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으로 내수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류업체마다 재활용성 의류수선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불황으로 가계여건이 어려워지자 의류를 새로 구입하기 보다는 치수나 일부 디자인 등을 수선해 다시 입는 ‘알뜰 소비족’이 늘어난 것.

제일모직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선의뢰 건수가 매년 약 15%씩 늘어난 데 이어 올들어 상반기에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불황기에는 갖고 있는 옷을 고쳐 다시 입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기 때문에 수선의뢰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옷들은 치수만 약간 고치면 얼마든지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남성복 등에서 수선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패션도 마에스트로와 닥스를 비롯한 전체 브랜드에서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접수된 수선의뢰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

남성복뿐 아니라 여성복 부문에서도 이같은 추세는 확산되고 있다.


이랜드의 경우 ‘로엠’과 ‘더데이’, ‘투미’ 등 여성 캐주얼 브랜드 3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고객상담실에 접수된 수선요구 건수는 작년 상반기보다 15% 증가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의 치수를 고쳐달라는 요구가 많지만 낡은 옷을 다시 입으려고 수선해달라는 경우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전했다.


여성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의 남영L&F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수선의뢰 건수가 4800여건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월평균 5900여건이 접수돼 2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