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혁신 속도낸다-한국전력공사]사업소중심 책임경영 정착 ‘1등 공기업’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4 11:46

수정 2014.11.07 14:51


세계적 에너지그룹을 지향하는 한국전력(사장 한준호)는 올 상반기 양호한 경영성과를 거뒀다.

매출액은 4.4% 증가한 10조7081억원, 영업이익은 56.8% 늘어난 9378억원을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4.1%늘어난 1조4644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도 1.5%줄어든 48.5%의 우량한 재무상태를 유지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1등 공기업’다운 경영성과다.

이같은 실적은 그동안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경영효율을 유지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한전은 보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조개편으로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되고 역량도 분산되면서 조직활력을 일대 쇄신할 수 있는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다.

올 3월 취임한 한준호 사장은 이에 맞춰 지난 7월 ‘전력그룹의 한단계 도약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경영시스템 개혁,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역량 집중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뼈대는 사업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 정착을 통해 보상과 책임을 함께 지우는 시스템 도입, 인재 중시 경영을 토대로 한 미래 성장동력 역량 집중 등이다.

한전 관계자는 “글로벌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석·박사 과정 등 국내외 교육훈련 투자와 기회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면서 “2010년까지 500만㎾의 해외발전설비 보유, 원자력·송배전, 통신분야에 대한 사업다각화도 이런 배경에서 추진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미지 경영관리체제 도입과 회사내에 잔존하고 있는 권위주의적 관행 제거, 노사간 협력 및 상생의 문화 구축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한전은 공기업중 지난 5월 1호로 부패방지위원회와 ‘공기업 윤리확립을 위한 시범사업 협약’을 맺었다. 청렴도 제고와 투명성 강화를 위한 윤리경영도 어느때보다 강도높게 추진하겠다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지를 보여준다.

한사장은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평이다. 그는 2006년까지 650억원을 중소기업 연구개발 촉진, 구매확대, 기술이전, 마케팅 지원에 쏟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한사장은 “회사를 다시 창립한다는 각오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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