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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제 행정수도추진위원장 사표]정치적 변수가 작용?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4 11:46

수정 2014.11.07 14:50


김안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한 배경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하나는 ‘새 술은 새 부대’라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 변수’론이다.

전자는 신행정수도 입지가 발표된 만큼 새 인물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이유에서 사표를 냈다는 설명이다. 김위원장은 “집행역할은 젊고 역할에 맞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며 사표를 제출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밝힌 게 같은 맥락이다.

여권에서는 여기에다 건강상의 이유를 들고 있다. 여권은 “김위원장이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것 같다”는 진단을 했다.


김위원장은 지난해 5월 신행정수도건설추진 자문위원장을 맡아 행정수도건설기초작업을 이끌어오다 지난 5월21일 추진위가 공식 발족하면서 공동위원장을 맡아 입지선정에 ‘혼신’을 바쳐 체력의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치적 변수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아주 설득력이 있다. 즉 김위원장이 신행정수도 건설문제와 관련해 여권의 기류와 어긋나는 일련의 발언을 한 게 사표제출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김위원장은 지난 6월9일 “현 계획상 신행정수도 이전은 사실상 수도를 옮기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특별법 통과 전에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밝혀 큰 파문을 일으켰다. 또 지난 4일에는 “만약 남북간 전쟁이 일어나 경기 평택 쯤에서 휴전이 된다면 인구는 5할, 국력은 7할 이상이 빠져나가게 된다”는 발언으로 여권을 강하게 자극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4일 발언이 결정타가 돼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물론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라는 게 청와대의 주문이다.

김위원장이 사표 제출 후 10여일 지났는데도 사의를 번복하지 않은 만큼 사표수리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진위측은 민간위원장이 곧바로 임명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무측면에서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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