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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아테네올림픽]“금빛 발차기를 보여주마”

장재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5 11:46

수정 2014.11.07 14:48


【아테네=연합】‘종주국의 위력을 세계에 떨칠 금빛 발차기를 보라.’

‘태권숙녀’ 장지원(25·삼성에스원)과 ‘받아차기의 명수’ 송명섭(20·경희대)이 27일(이하 한국시간) 팔리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과 남자 68㎏급에 출격해 동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코리안 태권드림팀의 첫 주자로 매트에 오르는 장지원은 지난해 독일 세계선수권 페더급 우승자 아레티 아타나소풀루(그리스), 시드니올림픽 3위 치슈주(대만), 세계선수권 3연속 3위 소냐 레예스(스페인) 등 만만찮은 동급 강자들을 넘어뜨려야 한다.

이번 올림픽에 임하는 장지원의 목표는 ‘아름다운 승자’로 거듭나겠다는 것.

장지원은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아름다운 패자’로 남았던 아픔을 이제 승자의 기억으로 바꾸겠다며 벼르고 있다.

당시 장지원은 같은 한체대 팀 동료였던 정재은과 1-1로 맞서다 종료 10초를 남기고 갑자기 타월을 던진 팀의 결정으로 금메달 꿈을 접어야 했다.

세계선수권 등 국제경험이 많은 정재은의 올림픽 출전이 아무래도 유리할 것이라는 코치진의 판단에 따른 것. 시드니에서 정재은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남몰래 울어야 했던 장지원은 ‘죽기 살기로 달려들 일만 남았다’는 외마디 외침을 태릉선수촌 개선관에 남겨둔 채 아테네로 날아왔다.


천신만고 끝에 드림팀에 막차로 합류한 ‘행운의 태권V’ 송명섭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50일이 넘도록 아들의 금메달기원 불공을 드리고 있는 어머니 윤순준씨의 품에 금메달을 안겨드릴 순간만을 꿈꾸고 있다.


국제무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이지만 포인트 전략에서 유리한 받아차기가 일품인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화려한 선제 공격 기술까지 연마해 날개를 달았다.


송명섭은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이 출전한 4체급 중 유일하게 금메달 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한 체급인 남자 68㎏급에 출전한다는 게 부담이지만 이 체급에서 첫 한국인 금메달리스트가 되겠다는 야심이 더 야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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