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서 예금 안 꺼내쓴다…5월 예금회전율 사상최저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5 11:46

수정 2014.11.07 14:48


경기침체속에 예금자들이 돈을 쓸 곳이 마땅치 않아 은행에 돈을 묻어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은 은행예금 가운데 기업 입장에서 운전자금용으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은 외환위기 이듬해인 지난 99년 67회에 달했으나 2001년 39회, 2003년 31.9회로 떨어지다 올 5월에는 24.1회를 기록, 사상 최저치로 주저앉았다고 밝혔다.

예금회전율은 예금지급액을 예금평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예금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예금자들의 자금사정이 좋아 예금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것을 뜻한다. 또 한편으로는 예금자들이 돈의 사용처가 마땅치않아 마냥 은행에 묻어두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도 99년 91회에서 2001년 49.8회, 2003년 41.4회에 이어 지난 5월에는 29.7회로 떨어졌다.


지난 99년 1105.6회에 달했던 당좌예금 회전율도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 5월에는 374.3회로 낮아졌다.


보통예금의 회전율 역시 지난 99년 42.8회에서 2001년 24.2회, 2003년 20.6회에 이어 올 5월에는 17.2회로 내려가는 등 모든 요구불 예금의 회전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나 기업이 필요할 때 수시로 인출해서 쓸 수 있는 자금을 예치해둔 성격인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전반적인 자금사정이 양호한 가운데 소비심리가 위축돼 자금이 원활하게 돌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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