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장외파생금융시장 규모가 최근 급팽창하고 있지만 감독당국의 보수적인 감독권 행사로 질적 성장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경험과 지식면에서 앞서 있는 외국 투자기관들이 사실상 국내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증권거래소, 한국증권업협회, 한국선물거래소, 자산운용협회가 공동주최하는 제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둘째날인 25일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이사는 “감독당국은 장외파생금융거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에서 규제방향을 설정하는 등 매우 보수적으로 감독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대표이사는 “획일적이고 비전문적인 규제는 국내기업들이 첨단기법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게 된다”면서 “특히 전문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지닌 외국투자은행이 국내 장외파생금융거래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감독당국의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1312조원이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지난해 2083조원으로 59%나 급증한 데 이어, 지난 1·4분기에는 876조원에 달하는 등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한편, 앨빈 리 리스크 매트릭스그룹 부사장은 “파생상품거래는 국제금융시장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부재가 파생상품시장 움직임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부사장은 “파생상품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기법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모든 리스크를 감안해 구체적인 신뢰수준과 일정까지 세밀한 점검이 뒤따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클렘코스키 인디애나대 및 성균관대 교수는 “파상생품 거래에는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따라붙게 마련”이라면서 “효율적으로 파생상품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가 우선인 점을 고려해 확률과 조건, 통계 등 가능한 모든 자료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생상품컨퍼런스 이틀째인 25일에도 200여명이 참석, 선진 파생상품 투자기법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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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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