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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아테네올림픽-말말말]“철녀가 아니라 소녀” 外

장재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6 11:46

수정 2014.11.07 14:46


◇ 女7종 金 클루프트 “철녀가 아니라 소녀”

“난 아직 소녀일 뿐.” 세기의 철녀를 가리는 아테네올림픽 육상 여자 7종 경기에서 우승한 카롤리나 클루프트(21�^스웨덴)의 인터뷰는 22일 아테네올림픽조직위(ATHOC) 홈페이지에서 선정한 ‘오늘의 멘트’로 선정됐다.

2위 아우스트라 스쿠이트(리투아니아�^6천435점)와는 무려 517점이나 차이가 나자 클루프트는 “이제 겨우 21살이다.벌써 스타 대접을 받는 건 부담스럽다.난 아직 크나큰 세계 무대에 갓 들어온 작은 소녀에 불과하다”고 지나친 겸손을 부렸다.

◇ “남편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양궁 남자단체전에서 대만을 꺾고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이룬 장용호 선수의 아내 이강미(29)씨가 딸 재연(3)양을 끌어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개인전에서 패배한 뒤 욕심을 버리라고 얘기했는데 말을 잘 들었다”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 “기록보다는 우정”

아테네 올림픽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부상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21일 마지막이 될지 모를 수영 6관왕의 영예보다는 우정을 택하겠다고 선언. 이날 새벽 남자 접영 100m에서 올림픽기록을 작성하며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펠프스는 “팀 동료 이안 크로커에게 금메달 찬스를 주기 위해 혼계영 400m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혼계영 400m에서 우승할 경우 얻게 될 단일 대회 6관왕의 위업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동료들이 혼계영 400m에서 우승하는 바람에 규정에 의해 경기도 안하고 6관왕이 되었다.

◇ “식당하겠다”

감량고통에 시달리던 중국 역도 금메달리스트가 은퇴 후 음식점을 열겠다고 선언.남자역도 62㎏급에서 한번도 깨진 적이 없는 이 체급의 합계 기준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쉬지용은 17일 경기가 끝난 뒤 “은퇴하게되면 음식점을 열어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 “국왕폐하 덕에…”

태국 복서 마누스 분줌농이 23일 벌어진 64㎏급 8강전에서 우승후보 윌리 블랭(프랑스)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동메달을 확보한 후 “국왕폐하의 격려 덕에 이길 수 있었다”며 “아침 국왕에게 전화를 받은 후 경기에서 내가 가진 능력보다 더 큰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국왕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냈다.

◇ “하나님께 맡기고 쐈다”

20일 아테네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우승을 일군 박성현(전북도청)은 마지막 3발은 운명에 맡기고 쐈다고 소감을 털어 놓으며 이틀전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낚아 대회 2관왕이 된 박성현은 “마지막 3발은 하나님께 맡기고 쐈다”며 “정말 기쁘기 그지없다.마음을 버린게 득이 됐다”고 말했다.

◇ “세상에 일본을 응원하다니”
“배구판에서 30년 넘게 살아왔지만 내 생전에 일본을 응원하기는 처음입니다”

한국여자배구팀을 이끈 ‘코트의 승부사’김철용 감독이 18일 아테네 파릴로 P&F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그리스의 A조 예선 경기를 전력 탐색 차 지켜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일본 선수들에게 마음 속으로 파이팅을 외쳤다고.이는 ‘발등의 불’ 8강 진출이 일본-그리스전에 달려 있었기 때문.

◇ “오심 인정하나 번복없다”

국제체조경기연맹(FIG)이 남자 체조 개인종합때 양태영(경북체육회)의 평행봉 점수에 대해 오심을 인정했다.그러나 FIG 브루노 그란디 회장은 “FIG는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는 일체 받아들이지 않으며 심판 판정이 일단 내려진 뒤에는 절대 번복은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아 양태영의 억울함은 외면.

◇ “강풍이 얄미워”

테니스 코트에 불어닥친 강풍에 선수들이 엄청나 곤욕을 치렀다.아테네에서 8월에 불어닥치는 ‘멜테미’라는 바람은 강할 뿐만 아니라 잔 모래가 섞여 있어 선수들의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최대 풍속이 시속 61㎞에 육박한 17일(한국시간) 경기에 나선 나디아 페트로바(러시아)는 “이렇게 강한 바람속에 경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 “남자 양궁, 부메랑 효과에 발목 잡혔다”

사상 첫 올림픽 남자 개인전 우승을 노렸던 한국 궁사들이 해외에 진출한 한국지도자에게 발목을 잡혀 전원 탈락의 고배를 마시자 서거원 양궁남자대표팀 감독은 말을 잇지 못했을 정도.서 감독은 “한국 지도자의 대거 유출로 실력 차가 너무 줄어들었다”며 “수준급 지도자들이 해외에 나가면서 전력 유출이 너무 크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개도국 선수에게 금메달은 ‘로또당첨’ ”

금메달의 제작원가는 100달러도 채 안되지만 이에 따르는 부와 명예는 ‘참가하는데 의의를 둔다’는 올림픽의 취지를 무색하게 할정도로 상당히 ‘유혹적’인것이 사실.

동유럽,동남아의 개발도상국 선수들에게 금메달은 그야말로 ‘인생 역전’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체조의 전통 강호 루마니아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면 한달 평균 가정수입의 300배에 가까운 5만달러를 무과세로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승용차와 대학 입학자격,정부 공급 주택 평생 임대권까지 받을 수 있다고.

◇ “어! 이러다 1등 하는거 아냐?”

“13억 중국인들의 저력과 우수성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17일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를 쓸어 담으며 2위 호주(금메달 6개)를 멀찌감치 뒤로 하고 중국이 국가별순위에서 선두에 나서자 뿌듯한 얼굴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 “아테네는 서울올림픽 본받아라”

아테네올림픽 초반 입장권 판매가 지지부진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회조직위원회(ATHOC)에 서울올림픽을 본 받으라고 권고한 말 .IOC는 지난 88년 한국이 학생들에게 버스를 제공하며 경기장에 관중들을 끌어모았고 제대한 군인들에게도 공짜티켓을 나눠주는 등 올림픽 티켓 판매에 적극적으로나섰다며 아테네도 이런 적극적인 관중 동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붉은악마, 도와줘요∼!”

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17일(한국시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남자복식 8강전 경기를 목이 터져라 응원하던 배드민턴 팬 김효정(35)씨는 ‘붉은 악마’가 없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 “뒷바라지도 못해줬는데”

“어려운 시골살림에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해줬는데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따니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 16일 오후 아테네 올림픽 트랩경기에서 클레이 종목사상 한국인으로서는 첫 메달을 획득한 이보나(상무) 선수의 아버지 이상섭(55�^어업)씨가 기쁘다는 소감에 앞서 안타까움을 먼저 전하면서.

◇ “금메달은 신이 점지”

금메달 희망을 저버리고 8강에서 탈락한 세계 배드민턴 최강의 혼합복식조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이 고비마다 네트를 살짝 맞고 떨어지는 불운이 패인의 하나로 작용했다고 한국대표팀 복식전담 강경진 코치가 나름대로 분석.

◇ “부르카 벗겠다”

아프가니스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여자선수인 로비나 야르가 이슬람 전통의상인 부르카(눈만 망사로 가리고 전신을 덮은 이슬람 의상)를 벗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여자 육상 100m에 출전하는 야르는 “부르카로부터 해방돼 자유롭고 행복하다.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여기에 있다”며 머리에 스카프 대신 선글라스를 끼고, 헐렁한 긴 바지 대신 다른 선수들처럼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출전하겠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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