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조남욱기자의 건강모니터]아스피린·바이옥스 동시 복용,부적용 유발 위험 커

조남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6 11:46

수정 2014.11.07 14:46


아스피린과 바이옥스를 동시에 복용할 경우 위궤양 발생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소화기내과학 학회지 최근호 발표내용을 인용, 전세계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을 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사람이 COX-2 저해제인 머크사의 진통소염제 바이옥스를 동시에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저용량 아스피린만을 단독으로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여러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를 지휘한 캘리포니아주 USC의대의 로렌 래인 박사는 모두 1615명의 50세 이상 관절염 환자를 위약군, 저용량 아스피린 투여군(81㎎·매일 1회), 항염증제인 이부프로펜 투여군(800㎎·매일 3회), 저용량 아스피린과 바이옥스(25㎎·매일 일회) 동시투여군 등으로 나눠 12주간 관찰했다.

연구결과 4개군에서 위궤양이 나타난 비율을 보면 위약군 5.8%, 저용량 아스피린군 7.3%, 이부프로펜군 17.1%, 저용량 아스피린과 바이옥스 동시투여군에서는 16.1%로 각각 조사됐다.

이부프로펜만을 사용한 집단과 아스피린과 바이옥스를 동시에 투여한 집단과의 위 궤양 발생율은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목적으로 관절염 치료약중 하나로 바이옥스를 복용하는 사람에게서는 위궤양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결과다.

바이옥스는 일반적으로 관절염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물로 염증을 유발하는 COX-2 효소에만 작용해 속쓰림과 같은 부작용을 줄이고 궤양으로 인해 위장에 손상을 주는 등 부작용을 없앤 약물로 알려져 있다.

사이클로옥시게나제의 약칭인 COX 효소는 위의 내막을 보호하는 COX-1과 염증을 유발하는 COX-2 등으로 나눈다.
아스피린과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기존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SAID)는 COX-1과 COX-2를 동시에 공격해 오랫동안 약물을 복용하면 속쓰림과 위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비교해 바이옥스는 염증을 일으키는 COX-2에만 작용해 2개월∼1년 이상 복용해도 기존 약물에서 나타나는 위장관 부작용을 줄이고 하루 한알만 먹어도 되는 등 간편성으로 아스피린 이후 ‘가장 획기적인 진통소염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바이옥스는 지난 2000년 7월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약물이다.

/ kioskn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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