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탄력근무제에 거는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6 11:46

수정 2014.11.07 14:45


정부가 ‘국가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를 열고 에너지절약 추가대책을 발표했다. 기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계속 치솟고 있는데 유류세 인하 등의 고유가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이번 정부대책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의 에너지 절약에 초점을 두었다.

핵심내용은 정부 및 공공기관의 ‘탄력근무제’ 시행, 전기·휘발유 겸용 차량인 하이브리드카의 상용화 촉진, 주요상품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에너지 톱(E-TOP) 프로젝트’ 등이다.

내년부터 204개 정부 및 공공기관에 시행되는 탄력근무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핵심 근무시간으로 하고 나머지 3시간은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결정토록 하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여 출퇴근 혼잡과 이로 인한 에너지 낭비를 막겠다는 의미다.

탄력근무제가 제대로 정착되면 출퇴근 시간 정체에 따른 에너지 낭비를 막는데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탄력근무제가 민간기업으로까지 파급되면 생활패턴과 여가문화까지 바뀌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전기·휘발유 겸용 차량인 하이브리드카의 상용화 촉진은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하이브리드카의 연료효율이 기존 가솔린 엔진에 비해 40%가량 높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도 저연비에다 친환경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카가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6년부터 공공기관이 의무적으로 하이브리드카를 구매케 하고 하이브리드카 구매자에게 자동차세 감면 등의 혜택을 부여하게 되면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절약제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E-TOP 프로젝트’는 그동안 사업장 중심으로 이뤄진 에너지절약자발적협약(VA)보다 에너지 절약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절약 여지가 많은 30여개 주요상품의 에너지 효율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실행된다면 세계 최고의 절전형 산업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다소비국이면서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다른 어떤 국가보다 높은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에너지절약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들도 몸소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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