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불멸의 이순신’서 원균 役 최재성…“맹장의 진면목 기대 하세요”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6 11:46

수정 2014.11.07 14:44



탤런트 최재성이 총제작비 350억원이 투입되는 KBS 대하역사드라마 ‘불멸의 이순신’(9월4일 오후 10시 첫방송)에서 원균 역을 맡았다. 이순신 역을 맡은 김명민과 피할 수 없는 연기 대결을 펼치게 될 그는 “이순신이 지장(智將)이라면 원균은 불의를 보면 못참는 용맹스런 맹장(猛將)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순신의 공적을 시기하고 권력을 탐했던 원균의 간계에 의해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에서 직위해제되고 백의종군하게 됐다고 알고 있다는 것이다.

최재성은 이런 후대 사람들의 나쁜 평가에 대해 “무모했거나 민심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다거나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간사하거나 비겁한 사람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신 역의 김명민도 “원균은 이순신의 후원자이면서 누구보다 이순신의 편에 섰던 인물”이라면서 “다만 원균이 불의를 보면 못참는 감성적인 성격이라면 이순신은 원리원칙주의자이자 이성적인 성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고 거들었다.

이와 관련, 드라마 원작 중 하나인 ‘불멸’을 쓴 소설가 김탁환씨도 “이순신과 원균의 대립은 사림(士林)의 피를 지녀 언제나 전위에서 홀로 고민하고 연구했던 이순신과 무신으로 출세했던 집안에서 자라 기존의 병법을 비판없이 답습한 원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며 “이순신의 경쟁자는 원균이 아니라 앞에 놓인 왜군이며 등뒤에서 끊임없이 반역을 의심하며 신하들을 추궁하고 다그쳤던 국왕 선조였다”고 지적했다.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실존인물을 재조명한다는 사실이 연기자로서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러나 최재성은 오랜 연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교훈을 체득하고 있는 듯했다.

“책임감 부담감을 느끼면 한도 끝도 없지요.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쪽입니다.
진심 어리게 하려고 노력하면 그 진심이 전달되겠지요. 실존인물이고 누구의 조상님이라고 생각하면 더 부담만 되잖아요. 드라마는 또 사람 사는 얘기잖아요. 그 사람이 그 당시에 왜 그랬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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