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농협, 자회사 잇단 ‘낙하산 인사’…휴켐스 노조등 강력 반발나서 파문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6 11:46

수정 2014.11.07 14:44


농협이 자회사에 대해 ‘낙하산식 인사’를 확대하면서 해당 기업 노조들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페인트 등을 생산하는 정밀화학 기업인 휴켐스 노조는 대주주인 농협이 다음달 15일 임기만료인 사장과 영업 상무를 농협 중앙회 출신으로 선임하려 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휴켐스 김광호 노조위원장은 “현 이종석 사장과 영업상무 후임으로 각각 농협 광주지역본부장, 감사위원회 부장이 사실상 결정됐다”며 “사장은 56%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인 농협 출신 인사가 올 수 있지만 영업책임자 자리를 현장 경험이 전혀 없는 농협 인물이 맡는 것은 회사 미래를 위해서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장과 영업상무 자리를 농협 출신이 차지하게 되면 휴켐스의 사내 등기이사 3명 중 조업담당 상무(공장장)를 빼고는 모두 농협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농협의 이같은 자회사 인사관행은 지분 56%를 보유하고 있는 남해화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현재 남해화학 사내 등기이사 4명 중 대표이사 사장과 기획관리담당 상무가 농협 출신이다.
남해화학 자회사이면서 농협 손자회사격인 제주비료도 대표이사 사장은 농협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

이와관련 남해화학 관계자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대세인데도 농협이 인사에서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경영간섭 최소화·자율성 극대화가 장기적으로 농협과 자회사가 ‘윈-윈’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켐스는 지난 24일 사내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 허선구 농협 광주지역본부장과 안병주 농협 감사위원회 부장을 각각 사장과 영업상무 후보자로 추천했으며 다음달 10일 임시주총에서 최종 결정된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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