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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송재규 조흥은행차장,주미숙 굿모닝신한證주임…노래하는 금융인

고은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6 11:46

수정 2014.11.07 14:45


낮에는 ‘금융인’, 밤에는 ‘성악가’로 변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송재규 조흥은행 정보통신(IT)개발실 차장(39)과 주미숙 굿모닝신한증권 주임(28)이 바로 그 주인공.

금융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성악에 대한 꿈을 키우며 뒤늦게 안양대학교 성악과 야간과정을 마친 이들은 ‘성악’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점이 너무나 소중하기만 하다.

송차장과 주주임이 만나게 된건 안양대학교 4학년 재학 때다. 같은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어 공감대도 많지만 예당성악회의 회장과 서기를 맡으면서 늦깎이 성악도로서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

송차장이 뒤늦게나마 성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면서 지휘자로부터 꾸지람을 받던 중 더 잘해보겠다는 ‘오기’가 발동해서다. 주주임은 좋아하는 소리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늦었지만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용기가 났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25일에는 금호아트홀에서 성악 만학도들로 구성된 예당성악회 회원들과 벨칸토오페라단과 함께 제2회 정기연주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연주회의 특징은 푸치니오페라 라보엠, 베르디오페라 라골레토, 라트라비아타 등 3개의 중요한 부문을 엮어 연주하는 갈라콘서트로 전문가들도 제대로 소화해내기 어렵다는 곡들로 구성했다는 점.

이들은 대관심사와 연습과정 등을 거치면서 너무 힘들었지만 유학파들도 자신없어하는 곡들을 소화해낼 때 짜릿한 성취감을 느꼈다고 한다.

송차장은 “은행에서 일하면서 음악과 함께 한 지난 6년이 어느 때보다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몸은 힘들지만 좋아하는 것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짜릿한 것이 있기 때문에 매번 고비마다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전공자이면서 성악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주주임은 “일단 전공하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는 사실이지만 끈기와 열정을 갖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약간의 비용으로 꾸준히 레슨을 받는 것도 성악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송차장은 “일반적으로 어떤 악기든 고유의 소리를 제대로 내는데에만 약 5년이 걸린다”며 “5년은 지나야만 성악은 이런거구나를 느낄 수 있을 정도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송차장과 주주임은 “회사내에서도 합창단이나 중창단을 조직해 보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관심있는 사람들은 주저하지 말고 우선 뛰어들어 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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