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평균임기 4.2년…LG경제硏,금융권 2.1년마다 교체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6 11:46

수정 2014.11.07 14:44


우리나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재임기간은 4.2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회사의 CEO는 2.1년마다 교체되는 것으로 집계돼 제조업의 CEO 평균 4.7년에 비해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LG경제연구원이 조사한 ‘CEO의 재임기간과 경영성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상장기업 626개의 CEO는 평균 4.2년마다 교체됐다.

매출액 1조∼2조원인 기업의 평균 CEO 재임기간은 2.7년이었고 6000억∼1조원 기업 2.5년, 1000억원∼5000억원 기업 4.6년, 1000억원 미만 기업 4.9년 등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CEO의 재임기간은 짧았다.

출자총액제한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는 대규모기업의 기준인 매출액 2조원이 넘는 기업의 경우 CEO의 평균 재임기간은 불과 2.3년밖에 되지 않았다.

연구원측은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주주 감시의 영향이 커 CEO의 재임기간이 짧다며 무엇보다 규모가 큰 기업은 오너보다 전문경영인이 많이 포진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CEO는 평균 4.7년간 근무했지만 미국식 방식이 도입된 금융회사 CEO는 2.1년마다 자리에서 물러났다.

LG경제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주주 중심주의가 강화되면서 CEO 교체가 더욱 잦아져 해당 연도에 CEO가 바뀐 기업의 비율인 CEO교체율이 2000년에 8.6%에서 2003년 15.8%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17.9%에서 9.6%로 떨어졌으며 유럽은 9% 안팎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LG경제연구원은 경영성과의 모든 책임을 CEO에게 물어 자주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2003년 말 기준 상장기업의 CEO 재임기간과 성과에 대해 분석한 결과, 재임기간이 1년 미만인 기업의 평균 경상이익률은 -4.7%, 1∼4년 0.9%, 4∼7년 5.1%로 재임기간이 길수록 경상이익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병주 연구원은 “CEO가 취임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직의 구성원이 CEO의 경영방식을 습득해야 비로소 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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