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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서울銀 노조 한집살림 차린다…통합추진위 출범,국민도 내년초 추진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6 11:46

수정 2014.11.07 14:43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등 합병은행의 노동조합이 복수 노조의 통합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그러나 두 은행 모두 통합 노조 건설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통합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나은행과 옛 서울은행 두 노조는 26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김승유 하나은행장과 양병민 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하나-서울 노조통합추진위원회 출범 현판식을 가졌다.

두 은행이 지난 2002년 12월1일 통합을 선언한지 1년 9개월여 만이다. 이날 두 노조는 통합추진위 출범식과 함께 내년 초까지 노조를 단일화한다는 목표로 두 노조의 규약·규정을 통합하고 지도부 통합·선거 및 회계규정 등 통합노조로서의 골격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하나와 서울은행은 노조통합이 지연되면서 외형과는 달리 내부적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임금과 직급 체계가 이원화돼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크다는 점.

하나은행 출신은 직무성과급을 기준으로 한 연봉제, 서울은행 출신은 단일 호봉제가 적용되고 있어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같은 연차의 남자 행원은 하나은행 출신이, 여자 행원은 서울은행 출신이 각각 상대적으로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통합추진위는 우선 한지붕 두가족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원화된 임금과 직급체계의 연내 단일화를 이뤄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5월17일 통추위를 구성해 국민·주택·국민카드 등 3개 노조 체제를 오는 12월 중 통합선거를 거쳐 내년 1월에 단일노조를 출범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추위는 국민 3명, 주택 3명, 국민카드 2명으로 구성돼 전원합의체로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 노조관계자는 “통합추진 과정에서 말썽도 있었지만 현재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지난 99년 한빛은행이라는 이름으로 합친 지 1년 만에 두 은행 노조의 통합작업에 성공해 합병은행 중 유일하게 단일노조체제를 갖고 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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