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황에 시달려온 맥주업계가 계속되는 무더위와 아테네 올림픽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는 아테네 올림픽이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총 450만상자(500㎖ 20병)를 팔아 작년 동기 330만상자에 비해 판매량이 36.4%나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병맥주가 전체 매출의 50.6%를 차지했으며 생맥주는 19.2%, 캔맥주는 17.6%, 페트병은 12.6%였다.
병맥주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출이 다소 줄어든 반면 가정과 야외 등지에서 TV를 시청하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캔맥주의 매출은 늘어난 것이라고 하이트는 설명했다.
OB맥주도 올림픽 기간인 지난 16∼22일 하루 평균 맥주 판매량이 28만8000상자로 전주인 지난 9∼15일의 하루 평균 판매량 24만9000상자에 비해 15.6%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판매가 약 18% 신장했다고 OB맥주는 밝혔다.
할인점 이마트에서도 올림픽 개막 뒤인 지난 13∼24일 맥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0.7%나 늘어난 48억1000만원에 달해 많은 소비자들이 TV로 올림픽 중계를 시청하면서 맥주를 마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불황에다 잦은 비 등으로 여름철 실적이 저조했으나 올해는 무더위에 올림픽 중계까지 겹쳐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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