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업계 2인자 설움 푼다”…STX중공업 대형 선박엔진공장 내달 완공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7 11:46

수정 2014.11.07 14:42


선두업체를 맹추격하는 ‘다크호스’ 기업들이 잇따라 부상중이다.

STX가 대형 선박용엔진 시장 진출을 선언해 국내 선발업체를 위협하는 한편, LG산전은 초고압용 신제품 출시를 통해 이 분야 업계 순위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STX, 대형선박엔진 시장 출사표=STX가 대형선박엔진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해 현대중공업과 HSD엔진 등 국내 메이저 업체에 도전장을 냈다.

STX의 계열사인 STX중공업은 오는 9월 경남 마산에서 선박엔진 공장 완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STX㈜ 강덕수 회장은 그동안 대형선박엔진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조직 개편을 단행해왔다.

올해 그룹 기업이미지통합(CI)을 정비해온 강회장은 2년 전 설립한 진해정공을 이달 들어 STX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기존 STX엔진은 중소형 엔진을 담당하고 STX중공업은 대형선박엔진을 생산하는 2원화 체제를 구축했다. 아울러 지난 16일 강회장이 STX엔진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STX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는 김대두 STX엔진 대표이사 사장을 전진배치했다.

국내 대형선박엔진 시장은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계열의 HSD엔진이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STX중공업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돼 국내 및 세계 시장에서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STX 관계자는 “STX중공업은 국내 STX조선을 비롯해 여타 조선소에도 납품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조선소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세계 시장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산전 “1위업체 효성 잡는다”=지난 4월 기자간담회와 7월 실적발표회에서 초고압시장 1등 도약을 다짐했던 LG산전 김정만 대표의 공식선언이 제품 출시를 통해 가시화됐다.

LG산전은 26일 국내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기술로 만든 초고압 제품인 362kV 50kA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김정만 사장의 국내시장 공략용 첫번째 야심작이다.

신제품은 국내 전력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변전소에 설치된 362kV 40kA GIS를 362kV 50kA GIS로 교체하려는 ‘한국전력의 변전소 GIS 용량증대사업’에 적극 대응키 위해 개발됐다. 오는 9월 한전에서 이번 사업에 대한 입찰을 실시하는 가운데 LG산전은 신제품으로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초고압시장의 매출 규모는 4000억∼6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효성이 전체 시장점유율 45%대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현대중공업과 LG산전이 각각 22%대에서 2, 3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G산전은 초고압 공장 증설 및 이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 영입을 통해 업계 1위로 도약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1등 기업이 되기 위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미래형 GIS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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