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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덕에 경상흑자 32억弗…7월 사상세번째 실적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7 11:46

수정 2014.11.07 14:42


수출 강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경상수지가 32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8년 9월(38억7000만달러)과 올해 5월(37억1000만달러)에 이어 사상 세번째로 많은 규모다.

수출 호황으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7월 상품수지는 내수침체로 원유수입이 많이 줄어 지난 98년 5월 이후 최대인 41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그러나 앞으로 수출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8월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5억∼20억달러선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7일 ‘7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발표,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전달보다 10억5000만달러 증가한 32억3000만달러를 나타내 15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올들어 경상수지는 지난 5월의 37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30억달러선을 돌파했다. 여기에는 상품수지 흑자가 큰 기여를 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달보다 8억1000만달러 증가한 41억5000만달러.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수입은 유가 급등에도 불구, 원유도입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상품수출(본선인도가격 기준) 증가율은 지난 6월 36.7%에서 7월에는 38.6%로 높아진 데 비해 상품수입 증가율은 40%에서 24%로 둔화됐다.

그러나 상품수출 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지난 6월 중 8억달러 상당의 선박이 통관된 후 선주측에 인도되지 않은 상태에서 7월 수출실적으로 잡힌 데 따른 통계적 착시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실제 7월중 수출증가율이 6월보다 둔화됐다는 의미로 앞으로 수출전선이 다소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변기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월간 3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계속 유지되기는 어려우며 8월에는 15억∼20억달러 정도로 흑자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220억달러로 잡고 있다.
1∼7월중 경상수지 흑자누계는 164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12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흑자규모가 약 13배 늘었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내수부진으로 수입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데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가 외환보유고의 증가로 이어져 적정환율 유지를 위한 외환시장안정용 국채발행의 비용과 이자부담이 커지는 점도 경계해야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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