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중소 자동차부품 회사들이 국내 설비투자에도 고삐를 여전히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은 현대자동차의 미국, 중국 현지공장 설립과 함께 동반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이와는 별도로 국내설비 증설에도 꾸준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진출을 추진중인 차량용 스프링업체 대원강업(대표 허승호)은 충남 천안에 설립한 계열사 콘티테크대원에어스프링에 대한 투자를 늘려, 대형차량에 주로 사용되는 에어스프링 관련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주물 부품업체 코다코(대표 인귀승)도 인천 남동공단에 각각 1000평, 3000평 규모의 공장 2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경기도 안성에 6000평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올 연말까지 신공장을 완공키로 했다.
이밖에 오텍(대표 강성희)은 자동차부품 수출시 필요한 스틸포장재 ‘빠래트’ 수요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경주에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며, 우수기계(대표 전종인)와 구영테크(대표 이희화)도 늘어나는 납품물량을 맞추기 위해 설립투자를 진행중이거나 이미 완료했다.
구영테크 관계자는 “다른 부품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내년 정도에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생산의 매력도 식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용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품업체들의 증설은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납품량을 맞추고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해외업체용 직수출 물량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조건이 까다로운 해외공장 설립보다 국내 설비증설을 통해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노만숙 과장은 “부품회사들이 국내 완성차업체들 이외의 국외업체들에 대한 OEM(주문자상표부착제품) 직수출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어 설비 증설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 자동차부품업체의 지속적인 국내설비 투자와는 달리 대기업은 해외투자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의 경우 국내 설비에 올해 1960억원을 투자해 전년동기 24% 증가했지만, 해외 직접투자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39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2000만달러가 예정돼 있어 전년동기대비 103.4% 높게 책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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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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