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中企 35% 자금난 호소,일감·일자리 크게 줄어

박대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9 11:47

수정 2014.11.07 14:39


정부와 금융권이 각종 대책을 마련,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난과 원자재난, 매출감소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이 지난 1∼15일 중소 제조업체 206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7월 중 중소제조업 동향’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34.9%가 자금난을 호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35.4%)에 비해 소폭 떨어진 수치지만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 비율이 7개월째 30%를 웃돌고 있어 중소기업 자금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난을 호소한 업체 비율은 지난해 말 29.7%에 불과했으나 올 1월 35.0%로 급등한뒤 ▲2월 32.8% ▲3월 31.1% ▲4월 32.5% ▲5월 37.3% ▲6월 35.4% 등으로 30%대를 상회하고 있다.

자금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소제조업의 수주와 매출 감소세도 확대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올 7월 수주가 6월보다 줄었다고 답한 업체의 비율(38.7%)과 증가했다고 답한 업체의 비율(23.0%)의 차는 15.7% 포인트로 6월(9.5% 포인트)에 비해 대폭 확대됐고 지난달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업체의 비율(41.6%)과 늘었다고 답한 업체의 비율(24.5%)의 차도 17.1%포인트로 6월(6.7% 포인트)보다 크게 벌어졌다.


업종별 매출을 살펴보면 중기업과 경공업, 중화학공업 등 업종 구분없이 매출이 준 업체가 늘어난 업체보다 월등히 많았다. 중기업의 경우 매출이 감소한 업체 비율이 증가한 업체 비율보다 18.8% 포인트 높았고 경공업은 17.1% 포인트, 중화학공업은 17.0% 포인트 높았다.

매출이 준 결과 중소기업 일자리 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중 종사자 수가 6월보다 감소했다고 답한 업체 비율(19.3%)과 늘었다고 답한 업체 비율(13.1%)의 차는 6.2% 포인트를 기록, 올들어 처음으로 6% 포인트대를 넘어섰다.


지난 3월에는 종사자 수 증가업체 비율이 감소업체보다 0.2% 포인트 높아 중소기업 고용사정이 회복기미를 보이는 듯 했으나 4월들어 감소업체 비율이 4.4% 포인트 높아진데 이어 ▲5월 4.5%포인트 ▲6월 3.8% 포인트 등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활동 정도를 나타내는 중소제조업 생산지수(2000년=100 기준)는 지난달 108.0을 기록해 6월(111.9)보다 소폭 하락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의 자금난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수주와 매출의 감소세도 확대됐고 고용사정까지 나빠져 중소기업 경영여건이 전방위로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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