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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모델하우스 현장…전국 15곳]가을바람에 분양시장 모처럼 활기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9 11:47

수정 2014.11.07 14:39


본격적인 가을 분양시즌을 맞아 아파트 분양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오픈한 전국 15곳의 모델하우스 가운데 인기지역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최고 1만여명의 방문객들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9월7일 청약에 돌입하는 서울 8차 동시분양 아파트도 여름철 비수기를 벗어난 분위기가 역력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분양권 전매가 제한돼 실수요 위주자들이 주로 모델하우스를 찾았고, 1년여 만에 나오는 개별지역의 경우 대기 수요자들이 몰려 들어 청약성공을 예감케 했다.

지방 분양시장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는 비(非)투기과열지구와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기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동시분양 분위기 살아나나=지난 주말 문을 연 서울 8차 동시분양 모델하우스도 여름철 비수기 침체를 벗어나는 분위기이다.
각 업체 분양 담당자들은 “입주자 모집공고전이지만 방문객들이 예상보다 많은 편”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용산구 한강로와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각각 아파트를 내놓는 ㈜삼호의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인근)에는 지난 27일 오픈 첫날에만 약 5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이어 주말에는 1000여명이 방문했다.

이 회사 이대주 분양소장은 “여름철 분양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가을로 넘어오면서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한남동에서 왔다는 한 30대 부부는 “마냥 기다린다고 시장 상황이 더 좋아질 것 같지도 않아 기회가 되면 가급적 빨리 내집마련을 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도봉구 쌍문동에 총 155가구중 94가구를 분양하는 이수건설 모델하우스(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 인근)에도 오픈 첫날인 토요일 하룻동안 약 400여명이 다녀갔다. 이수건설 소병인 본부장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방문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여름 이후 분양시장이 희망적”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인기브랜드 활기=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지난 27·28일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그동안 공급이 없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잦았다.

최근 미분양 증가 등 분양시장 침체를 우려했던 각 업체들은 예상 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찾자 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실제 청약으로 이어질 지에 촉각을 세우며 사전예약자를 받는 등 미분양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 이천시 갈산동에 내놓은 ‘현대홈타운 스위트’ 모델하우스(이천 미란다호텔 인근)’에는 오픈 첫 날인 27일 5000여명이 방문한데 이어 주말에도 1만명 가까운 수요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정흥민 분양소장은 “방문객 상담결과 청약을 적극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많아 1·2순위에 마감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고 예상했다.

경기 고양시 벽제동에 나온 풍림산업 ‘풍림아이원’ 모델하우스(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인근)는 북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차분하게 이어졌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단지 입지여건과 계약·중도금 일정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고양시 고양동에서 온 편윤아씨(24)는 “대단지 규모인데다 마감이 깔끔한 편이지만 분양가가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경기 안양시 호계동 ‘대림아크로리버’ 모델하우스(인덕원 사거리)에도 방문객이 꾸준한 편이었다. 분양권을 1회에 한해 전매할 수 있어 외지인들이 방문이 이어졌다.
이 회사 한상현 분양소장은 “예전같은 청약열기는 없지만 전매가능 물량이어서 투자자들과 이 지역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진종합건설이 지난 28일 지하철 1호선 회룡역 앞에서 문을 연 ‘의정부 신곡 현진에버빌’ 모델하우스도 첫 날에만 3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활기를 띄었다.
한익수 분양소장은 “방문객들을 위해 준비한 라면 1000개가 오전 중에 바닥났다”고 말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함종선·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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