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권 사상최대 순익…상반기 이자수익 힘입어 395% 늘어 3조6천억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9 11:47

수정 2014.11.07 14:39


국내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대출 이자수익 등이 크게 늘면서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익성과 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예대마진 위주의 영업 의존도에서 벗어나 수수료 수입 비중 강화 등 비이자 부문쪽으로 수익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내놓은 ‘2004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을 통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의 7335억원에 비해 395% 증가한 3조63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반기별 실적으로는 2002년 상반기(3조5263억원) 이후 최고기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1910억원)의 3.4배에 달하는 4조901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흑자를 거둔 것은 예대금리차가 2%포인트선을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640조원인 대출채권이 698조원으로 58조원 늘어 이자수익이 전년동기보다 1조7332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회사의 경영개선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853억원의 적자를 냈던 지분법 평가이익이 6162억원 흑자로 전환됐고 ▲유가증권 투자이익 1012억원 증가 ▲방카슈랑스 시행에 따른 수수료 수익 740억원 발생 등도 흑자를 거두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국내은행의 올 상반기 은행계정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로 2003년 미국 상업은행 평균치 1.40%의 절반 수준, 순이자마진율(NIM)은 2.71%로 미국 상업은행 평균치 3.83%보다 낮았다.

특히 이자부문이 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로, 미국 56.3%, 일본 72.9%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이자수익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부실자산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말 기준 2.46%로 지난해말 2.63%에 비해 0.17%포인트 떨어졌으며 금액도 18조1378억원으로 연초와 3월말에 비해 각 5406억원, 3조1600억원씩 감소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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