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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조정장…700∼850 전망

신성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29 11:47

수정 2014.11.07 14:38


추세전환의 기로에서 선 9월 증시에서는 금융주와 배당주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오는 9월 증시에서는 미국 증시의 프리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정보기술(IT)주의 실적둔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00년 이후 한·미 증시 모두 9월장에서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한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같은 부정적 요인들이 주식시장 반등국면에 걸림돌로 작용할 개연성이 커 금융 및 배당주가 대안주로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월증시, 곰 우세승 황소 판정패=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오는 9월 지수밴드는 최고 850, 최저 700선이다. 현재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상승여력은 5%에 머무르는 반면, 하락폭은 13%를 웃돌아 상승보다는 조정쪽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여기에는 2·4분기 이익모멘텀 정점론에 바탕을 둔 3·4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이 짙게 깔려 있다.

특히 오는 9월2일(현지시간) 인텔의 3·4분기 실적에 대한 코멘트를 시작으로 미국증시가 사실상 프리어닝시즌에 돌입함에 따라 실적모멘텀 악화가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우증권의 경우 유니버스에 포함된 종목들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 7월에 비해 7%포인트나 하향 조정한데 이어 올 4·4분기와 내년 1·4분기 전망치 역시 소폭 낮춰 잡은 상태다.

수급적 측면에서도 채권형 금융상품 선호와 고유가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일반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외면 등으로 대폭적인 유동성 보강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9월에는 한·미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실적둔화는 물론 2001년은 9·11테러, 지난해에는 환율쇼크에 직격탄을 맞는 등 평안했던 9월이 없었다는 경험은 3·4분기 이익모멘텀 악화우려와 맞물려 있다. 또 추석 전 자금수요에 따른 개인투자자 중심의 매물압박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모멘텀 둔화 전망이 시장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 이번 프리어닝시즌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닝시즌이었던 지난 7월에도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최근 실적발표 기간의 지수흐름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의지, 하방경직성 확보, 저금리 기조 등으로 낙폭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 배당주, 금융주 등이 대안=추세전환 시점까지는 공격적인 투자전략보다는 등락을 반복하는 조정에 무게를 두고 저금리 정책에 따른 배당관련주, 금리 수준에 민감한 금융주 중심의 시장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9월 유망주도 배당주, 금융주 등이 대거 포진해 있다.


배당유망주로는 대한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한국가스공사 등 가스주가 공통적으로 꼽혀 눈길을 끌었으며 신무림제지도 6% 이상의 배당수익률(26일 주가기준)이 기대돼 관심주에 포함됐다.

대신증권의 경우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은 낙폭과대주 중 높은 수익성과 배당 성향,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면서 고배당정책을 강조한 기업들을 선별했는데 관련주로는 LG석유화학, LG생활건강, 한진중공업, 웅진닷컴, 풍산, 한진,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대원강업, 현대중공업 등이 제시됐다.


금융주 중에서는 동원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 인수합병(M&A)메리트와 적극적인 대손상각을 통한 자회사 잠재부실 해소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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