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50th Again Ⅱ-조흥은행]부실자산 털고 수익 극대화 재도약 선언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30 11:46

수정 2014.11.07 14:38


“100년 전통으로 고객중심 경영의 정도(正道)를 제시하겠다.”

국내 최고(最古) 은행인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재도약의 나래를 펴기 위해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건전경영을 통해 부실자산을 줄이고 수익력을 회복하자는 게 골자다.

조흥은 지난 1897년 2월 ‘민족자본의 육성과 생업발전을 기한다’는 이념을 갖고 순수민족자본이 모인 ‘한성은행’으로 닻을 올렸다.

이처럼 국내 금융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조흥은 전통에 걸맞게 앞장서 영업환경을 주도해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초의 법인기업, 무인 자동화 코너 최초 운영, 인터넷 뱅킹 서비스 최초 실시 등은 이를 잘 말해준다.


조흥은 올해 경영목표를 ‘새로운 출발, 힘찬 도약’으로 정하고 4대 목표를 설정했다.

첫째는 자산수익성 강화. 부실자산 등의 위험자산을 털어내 건전경영을 꾀하겠다는 것. 신용카드와 가계대출부문의 부실 및 연체 정리를 가속화하는 한편, 리스크를 반영한 철저한 수익성 분석을 신용평가 시스템 등의 인프라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둘째는 저위험 수익의 극대화다. 국내 은행의 ‘고질적’인 영업 방식으로 꼽혀온 예대마진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은행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수수료 수입을 높일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간 경쟁에서 선전중인 방카슈랑스와 고객별 투자성향에 맞는 수익증권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며 “여행사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환전·송금부문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권 및 외환 딜링 부문과 기업어음(CP)거래의 최상위 경쟁력을 유지해 은행 전체적으로 수수료 수입 비중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셋째는 시너지영업의 활성화다. 신한금융지주그룹사내 상품과 서비스를 은행창구에서 판매하는 등 금융지주회사체제의 최대 장점인 시너지영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통장 하나로 은행거래와 증권거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FNA(파이낸셜 네트웍 어카운트)를 출시한 게 대표 사례다.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캐피털과 연계해 기업고객의 금융수요를 충족시키는 기업부문까지 시너지영업을 추진,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조흥은 이같은 영업방침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조직역량을 극대화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 있다.
대기업지점 신설을 통한 영업조직 세분화, 온라인 업무영역을 확대해 전자금융채널의 역량 증대에 역점을 두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공정한 성과평가와 합리적 보상체계를 통한 성과주의 문화 확립, 인력운용의 효율화 및 직원 교육�^훈련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조직구성원을 ‘프로금융인’으로 육성해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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