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현장르포-서울 강남 일원동 재개발 추진지역]대지 10평 지분값 10%이상 하락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30 11:47

수정 2014.11.07 14:37


지난해 10·29조치 이전 ‘묻지마 투자’ 바람이 불었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재개발 추진지역의 지분 값이 10%이상 가격이 급락하면서 한겨울을 맞고 있다. 지난해 매물이 없어 못 팔 정도로 호황을 보였던 이지역도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30일 강남 일원동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재개발 추진 지역 지분 값은 대지 10평짜리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지난해 최고 2억원 이상 거래됐지만 현재 1억7000만∼1억8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가격이 10%이상 떨어졌지만 매수자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최고 8억원 이상에 거래됐던 대지 60평의 단독주택도 현 시세는 7억5000만원 선이다.

일원동 성업부동산 박찬운 사장은 “지난해 10·29조치 이전, 재개발이 2∼3년내 당장 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매물품귀 현상을 보였다”면서“임대용으로 다세대주택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조차 분양에 나서 지하까지 매물을 내놓은지 하루만에 팔릴 정도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원동 재개발 추진은 620∼641번지와 642∼685번지 두지역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재개발 추진 동의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됐지만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소강상태에 빠졌다.

재개발 사업이 기약 없이 늦춰지면서 신축빌라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입지에 따라 가격이 차이를 보이지만 방3개, 욕실 2개의 32평형 빌라(지분 4평)를 2억6000만∼2억7000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이들 신축빌라들은 분양이 잘되고 있지 않는 것은 물론 향후 재개발 추진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는 전망하고 있다.

가로변을 따라 형성돼 있는 상가건물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재개발이 진행될 경우 상가 건물주 대부분이 반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재개발을 위해선 단독주택지를 공동주택지로 변경하는 지구단위계획도 거쳐야 한다.


일원1동 오성부동산 오세언 사장은 “이 일대는 일원택지개발지구에 포함돼 있다”며 “일원택지개발지구는 저밀도로 개발된 곳으로 특히, 단독주택지는 지구단위계획을 거치지 않고선 아파트가 들어설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용역이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주민들은 층고제한이 없는 용적률 250%를 원하지만 인근 5층 아파트가 12층 용적률 200%를 받은 이상, 1∼3층 규모의 단독주택지가 밀집한 이곳은 용적률 200% 이상을 받기 힘들 것”이라며 “결정권은 서울시가 가지고 있어 현재 서울시의 기조로 볼 때 만약 아파트를 짓더라도 7층 이하로 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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