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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윤동현 컴프로자드 대표…“게임업계 노하우 공유 해외시장 키워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30 11:47

수정 2014.11.07 14:37


“실제로 경영을 해보니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주로 개발자 출신의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게임업계에 40대 후반의 금융권 출신 CEO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컴프로자드의 윤동현 대표(47)는 1982년부터 20여년을 보험, 증권 등 금융권에서 일했다. 그러다가 지난 2000년 벤처투자 바람이 불 때 인제대 컴퓨터공학과 동아리 출신이 만든 벤처기업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는 2001년 이 회사에 투자하게 됐고 게임산업의 전망에 모든 것을 걸었다.

“게임에 대해 다 알아야 경영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표라는 사람은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중소개발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죠.”

윤사장은 회사경영이 힘들 때 다시 금융업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탕’이라는 온라인게임을 중국에 수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그는 중국 팬다전자가 투자한 완마라는 회사와 60만달러에 3D엔진을 수출하는 형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게임 매출의 26%를 로열티로 챙기게 됐다.

게임업체를 운영한지 3년만에 결실다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이 게임은 기존 게임이 택하고 있는 중세나 SF에서 벗어나 아시아계 소수민족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채택했고 국내 최초로 몬스터 변태(MTS) 시스템과 기변환 시스템(KTS)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업체와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겪은 어려움은 말로 표현을 다 못할 정도다.

“중국 업체 3개사와 협상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가격을 지불하지 않고 거져 가져가려는 회사, 유령회사 등 여러가지 일을 겪고 난 후에야 수출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는 대형 게임사가 작은 개발사를 위해 공익적인 부분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 먼저 나가 있는 대형사들이 중소게임사들에 노하우를 전수해 시장을 키워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벤처 캐피털에서는 게임을 잘 모르기 때문에 개발사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역할도 어느 정도 담당해 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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