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진 금융그룹 UBS의 로리 태프너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은 그동안 아시아지역 투자비중이 미국과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앞으로는 한국 등 아시아의 투자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리 태프너 회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경제전망은 한국 내부에서 더 비관적인 것 같다”고 지적하고 “오히려 해외에서는 한국경제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태프너 회장은 “한국은 경제회복기에 있는 일본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일구고 있는 중국 사이에서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양호한 경제성장률과 기업과 정부의 부채비율구조 등을 감안해 낙관적인 전망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규 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환율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이 바로 이같은 해외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어 태프너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클 것”이라며 “한국은 여전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호평했다. 또 “이런 차원에서 UBS의 자본력을 유럽과 미국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성장중인 아시아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최근 한국내 기업과 정부, 경영자 등이 주주와 투자자들에 대한 투명성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점도 긍정적인 투자요인”이라고 태프너 회장은 덧붙였다.
이와함께 외국인 투자가들이 문제로 삼고 있는 정부의 각종 규제에 대해서도 관대한 입장이었다. 태프너 회장은 “전세계 모든 나라가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며 “한국의 규제도 한국의 특수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은행 회계오류와 그후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이나 내막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해외투자가들은 정보교환과정에서 투명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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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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