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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이자+α’ 목돈마련 최고…저금리시대 ‘적립식 채권형 펀드’가 좋다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31 11:47

수정 2014.11.07 14:35


‘콜 금리 인하로 은행이자는 갈수록 별 볼일 없고 주식에 투자하자니 위험이 크다며 아내가 옆에서 결사반대를 외치고.’

회사원 김승모씨(38·서울 연희동)는 아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저 녀석을 위해 돈을 모아둬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요즘 밤잠을 설친다. 지금은 초등학생이지만 중학교·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과외비 등 들어가야 할 돈이 한 두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 김씨는 증권사에 다니는 친구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적립식 채권형 펀드에 가입했다.

“일정 금액을 적금처럼 꾸준히 넣어 국공채와 회사채, 채권 관련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야. 적립식의 목돈 마련 기능과 채권형의 안정성을 동시에 갖췄지. 돈을 나눠 투자하기 때문에 채권가격의 변동에 따른 투자위험도 줄일 수 있어.”

실제 최근 채권 금리의 하향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수익률이 적어도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다 ‘플러스α’를 보장해 줄 것으로 보이는 적립식 채권형 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려는 ‘틈새 투자자’를 겨냥해 적립식 채권형 펀드 상품을 연이어 시장에 내놓고 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대한투신운용이 운용하는 ‘탑플러스신종세금우대채권펀드’는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채권형 적립식 펀드로 신용등급 상향, 성장 가능성 기업 발굴 및 저평가 채권 발굴 등을 통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현재 제시 수익률은 연 5.0∼5.2% 수준이다.

또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마스터 중기국공채 A-1펀드’의 경우 국공채와 AAA급 은행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연 4.1∼5.3%의 수익률을 예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삼성웰스플랜펀드’ 중 주식편입 비율이 0%인 ‘삼성웰스플랜채권형1호’, 노후자금의 안정적인 운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대신투자신탁운용의 ‘백년해로 안정형 펀드’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의 ‘솔로몬 국공채투자신탁’도 주로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거치식과 적립식이 모두 가능하며 푸르덴셜투자증권의 ‘뉴패러다임Ⅱ채권펀드’도 주로 국공채 및 회사채, 특수채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밖에 한투증권이 판매 중인 ‘부자아빠라이프플랜채권펀드’는 저축기간이 1∼5년의 다섯가지로 구분돼 있으며 KB자산운용의 ‘KB스타 막강국공채 적립식 펀드’는 3년 장기 적립시 안정적인 수익을 추가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투자는 이렇게=적립식 채권형 펀드는 대부분 자동이체 등을 통해 매달 일정 금액을 넣도록 고안됐다. 또 상품에 따라서는 금액과 날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불입할 수도 있다.

특히 계약기간 이전에 해지할 경우 이전 불입액 전체에 대해 중도해지 수수료를 물리는 은행 정기적금과 달리 3개월 등 정해진 기간 만큼만 환매 수수료를 내면 된다. 이미 주식이나 은행 예금 등을 통해 돈을 굴리는 투자자들에겐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 분산투자 효과도 볼 수 있다.


투신사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할 경우 단기 채권 투자자들은 은행 예금보다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나눠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도환매시에는 일정기간 만큼의 환매 수수료를 부과하므로 환매제한기간과 계약기간을 따져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채권형 펀드라도 투자상품인 만큼 투자한 회사채 등에 부도가 나는 등 신용 리스크가 있는 만큼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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