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여자양궁에서 기업정신 배우자”…현대경제硏 보고서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31 11:47

수정 2014.11.07 14:35


올림픽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 여자 양국에서 우리 기업들이 배워야 할 교훈은 뭘까.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아테네 올림픽에서 5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 양궁이 세계 일등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기업에 시사하는 7가지 장점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연은 여자양궁의 올림픽 5연패가 우리민족의 혈맥속에 활 쏘는 민족의 DNA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결코 타고난 능력만이 아닌 치밀한 전략과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정의했다.

현대연은 우선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한국인 특유의 손재주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양궁을 집중 육성한 것처럼 기업도 특성과 핵심역량, 조직 문화에 적합한 전략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시장을 지배하고 표준을 선도하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출신이 각국의 양궁 코치를 도맡고 있는 것처럼 시장을 지배하고, 특히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시장 선도적 포지션을 유지해나가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어 ‘어떠한 환경의 변화에도 위협받지 않는 핵심역량을 갖춰라’고 강조했다. 한국 양궁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방식, 강도 높은 훈련, 선수들간의 치열한 경쟁, 실전 대비 훈련 등을 통해 강력한 핵심역량을 확보한 것처럼 우리 기업도 독보적인 핵심역량 강화에 주력할 필요성을 지적했다.

네번째는 ‘핵심인재 그룹을 형성하고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라’고 역설했다. 한두명의 스타 리더보다 적정 규모의 핵심인재 그룹을 육성하고, 그들간의 경쟁과 상호학습을 유도해야 한다는게 현대연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차세대 리더를 키우고 세대교체에 성공하라’는 점을 들었다.
84 LA 서향순, 88 서울 김수녕, 92 바르셀로나 조윤정, 96 아틀랜타 김경욱, 2000 시드니 윤미진, 2004 아테네 박성현으로 이어졌던 한국 여자양궁의 금메달리스트처럼 세대 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고, 이를 위해 원활한 세대교체 프로그램 가동이 손꼽혔다.

이밖에 현대연은 ‘조직내 학습 및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하라’, ‘내부의 적을 관리하라’를 교훈으로 제시했다.


시장 선도적 지위 유지의 가장 큰 저해요인은 경쟁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임을 명심해야 하고, 기업도 시장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1위로서의 자만심, 변화 거부 심리 등을 관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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