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텔레콤 아시아 2004]인터뷰/양승택 조직위원장 “직접 경제효과 1800억”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8.31 11:47

수정 2014.11.07 14:35


아시아 최대의 정보기술(IT) 전시회인 ‘ITU 텔레콤 아시아 2004’가 오는 6일부터 부산에서 열려 침체된 국내 IT경기를 되살리는 활력소 역할이 기대된다. 이 행사가 차질없이 개최되면 국내 IT산업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약 1800억원에 이를 것이란 게 조직위의 분석이다.

또 안방에서 열리는 행사여서 국내 IT기업들이 굳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수출이나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양승택 조직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IT강국의 면모를 안방에서 제대로 과시하는 호기인 동시에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며 “개최지인 부산이 국제 IT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1일 양위원장을 만나 행사에 대해 들어봤다.

-‘ITU텔레콤 아시아 2004’가 갖는 행사의 의의는.

▲동북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ITU텔레콤 행사를 우리나라가 유치했다는 점이다.
그간 싱가포르와 홍콩 등 동남아 국가들은 몇차례씩 ITU텔레콤 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이번 행사는 ITU가 이례적으로 개최국의 접근성이 아닌 기술과 시장성을 고려해 선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IT강국으로서 위상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어쨌거나 IT경기가 침체국면인데도 불구하고 27개국 224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같다.

-행사가 가져다 줄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두가지다. 하나는 국내 IT산업 전체에 가져다 줄 상승효과다. 행사를 계기로 VIP, 바이어, 기업인 등에게 우리의 IT기술을 알릴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이다. 잘만 하면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대거 해외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행사를 통해 부산이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점이다. 행사가 개최되면 부산은 관광, 운송, 숙박 등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본다.

-행사를 부산에 유치한 비결과 준비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을 꼽는다면.

▲두번의 시도끝에 성공했다. 첫 시도때는 부산이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나 두번째 시도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과 월드컵의 홍보효과로 인해 다소 수월했다. ITU내 지인들의 지원도 행사유치에 한몫했다.

그러나 가뜩이나 IT산업이 침체기를 걷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단순히 한국시장만을 보고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벽에 부딪쳤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거대시장을 보유한 중국의 지원이었다. 결국 우여곡절끝에 10여개 중국 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국내 IT산업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안은 뭔가.

▲한국 IT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알리기 위해 외국인들이 각종 IT인프라를 체험하도록 유도하겠다.
그 일환으로 전시장내에 150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무선랜 환경을 구축했다.

단일 건물내에 이런 인터넷 인프라는 세계 처음이다.
3세대 휴대폰도 100대를 제공해 참석자들에게 한국 휴대폰의 우수성을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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