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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맛집-신림동 바달비]한식 코스요리 저렴…약선찜닭 맛에 반해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9.01 11:47

수정 2014.11.07 14:32


보통 ‘한정식’하면 부담스럽게 마련이다. 우선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상차림하며, 그에 걸맞은 가격 또한 적잖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인의 일상식 ‘한식’은 한정식이란 이름으로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호텔이나 고급 한정식집에서 맛볼 수 있는 한정식들이 대중화를 모토로 서민 속으로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맛의 대중화는 이미 상당부분 이뤄졌고,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독특한 메뉴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서울 신림동의 한정식집 바달비(02-889-2600)는 한정식의 다양한 코스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곳 중 하나다.


‘정겨운 상차림’, ‘즐거운 상차림’, ‘행복한 상차림’…처럼 코스명도 정겹다. 맛은 또 어떠한가. 조리장의 장인정신을 엿봄직한 현란하면서도 한식 고유의 톤을 유지하는 일품요리 하나하나의 맛과 멋이 넘쳐난다.

코스요리 중 약선찜닭을 주목할 만하다. 10여가지 약재를 20시간 이상 끓여 만든 한약육수에 닭을 담근 후 녹각·인삼·들깨가루·대추 등을 넣고 30분 이상 끓이면 기름이 쫙 빠지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약선찜닭이 완성된다.

‘궁중묵 전골’도 독특한 소스 맛과 조화를 이룬 묵 맛이 걸작이다. 도토리묵은 고유 전통 음식 중 하나다. 궁중요리에서는 말린 도토리묵으로 볶음이나 전골요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발효효소 오리무침’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저칼로리에 당뇨 예방과 중금속 해독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항포묵·갈비구이·황태구이·장어구이·참치쌈 등 각기 맛과 멋을 겸비한 일품요리가 코스별로 6∼12개가 나오니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토마토를 갈아 소스로 사용하는 토마토 샐러드는 그 시큼새큼한 맛에 절로 손이 가며, 들깨죽과 참깨를 갈아 국물을 내고 다시마 가루를 빚어 만든 국수도 깔끔하다.


이 집 요리는 전체적으로 부드럽다. 짜거나 매운 음식맛의 기복을 전혀 느낄 수 없고 조미료의 향취 또한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맛으로만 ‘간’을 맞추고 있다.


손승달 조리실장은 “음식맛은 손맛으로 결정된다”면서 “건강 중심의 웰빙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약선요리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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