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내로라는 스타들이 숨겨져 있는 이색 특급호텔이 있다. 이름만 대면 단번에 알 수 있는 스타군단들이 묵고, 그래서 그 흔적이 물씬 묻어나는 곳. 바로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켄싱턴 스타호텔’이다.
탤런트 최불암·박상원·류시원·김혜자·김혜수, 영화배우 안성기·한석규·이미숙, 대중가수 신승훈·김건모·주현미·이문세…. 스타부부도 단골. 잉꼬부부 차인표 & 신애라, 최수종 & 하희라, 김태욱 & 채시라 등.
호텔 객실마다 이들 스타들의 사진과 기념품, 그리고 애장품들로 넘쳐난다. 침대며 욕실, 옷장, 탁자 등 눈에 띄는 곳곳마다 스타들의 흔적이 숨어 있다. 사진액자에 박힌 스타들의 표정 하나 하나가 묘하게 가슴에 척 와닿는다.
켄싱턴 스타호텔 바깥 풍경은 더욱 황홀경에 빠져들게 한다. 사계절 비경을 또렷이 그려내는 설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그 앞쪽으로 굽이치는 계곡은 쉼없이 졸졸댄다. 새소리, 벌레소리도 덩달아 화음을 낸다. 이런 곳도 있었다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달포 후면 서서히 가을속 풍경을 그려낼 터. 성미 급한 설악동 애기단풍들이 울긋불긋 옷치장을 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밤풍경은 색다른 별천지. 설악산 산머리에 걸터 앉은 별이 총총거리고, 산중턱 걸린 교교한 달은 낭만의 극치를 그려낸다.
미시령 마지막 고개턱을 넘어 호텔까지 7㎞. 차편으로 휘돌아가는 숲길을 감상하며 20분여 거리.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섶마다 키 큰 플라타너스들이 터널처럼 도열해 반긴다.
켄싱턴 스타호텔은 외국인에게 널리진 명소. 미국·프랑스·덴마크·오스트리아·스위스·독일·아일랜드·러시아 등 대사·영사들이 묵고 갈 정도. 이들 국가들이 기증한 민속품과 애장품들오 수두룩하다.
객실은 모두 109실. 9층 높이의 영국풍 건물로 단아하면서도 운치를 더해준다. 설악산행 기점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케이블카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권금성과 고찰 신흥사 등 관광명소가 인접해 볼거리도 많다.
지척에 둔 동해안으로 눈을 돌리면 대포항�^물치항. 바다내음이 콧속으로 파고드는 포구에서 맛보는 싱싱한 회맛은 별미. 아침 일찍 서두르면 황홀한 일출 광경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스타가 숨쉬고 낭만이 넘치는 켄싱턴 스타호텔에서의 하룻밤은 로맨틱한 꿈을 담아올 수 있는 이색 추억 여행길이 될 것이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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