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월 청와대로 예방한 조선족 출신인 조남기 전 중국 국가부주석에게 “중국이 조선족들의 이중국적을 허용할 수 있도록 중국측에 요청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게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작업(동북 공정)을 초래했다고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이 6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으나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과 가진 전화인터뷰를 통해 “노대통령이 지난 6월3일 조남기 전 중국 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있는 조선족들이 이중국적을 갖게 해달라는 뜻을 중국에 돌아가면 중국 고위층에게 전달해달라고 했다”면서“이 발언이 중국 입장에서는 체제 도발적 발언이었고 중국이 동북 공정의 카드를 성급하게 꺼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중국은 55개 소속 민족으로 구성돼 있는데 조선족 만이 자기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고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한국말로 돼 있는 학교가 있다”면서 “중국 입장에서 본다면 노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외교적으로 대단히 감내하기 어려운 주권침해, 내정 간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전 의원은 그러나 “조부주석이 중국에 가서 고위직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확인은 지금 못하고 있다”면서도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이 문제에 관한 정통한, 직접적인 관계자라고 해도 상관이 없고 증거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만수 부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노대통려은 조남기 전 부주석을 만나 어떤 것을 주장하거나 조 전 부주석을 통해 중국측에 어떤 요구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나 사항이 전혀 없다”고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위직인 상장(대장) 출신의 조 전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지난 6월1일 한·중 안보학술포럼 참석차 방한했다가 6월3일 노대통령을 전격 예방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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