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상하이 서커스 VS 모스크바 서커스]세기의 곡예 구경가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9.08 11:47

수정 2014.11.07 14:16


볼거리가 넘쳐나는 요즘도 서커스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의 몸을 활용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서커스의 원시성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는 매직 열풍이 불고 있지만 언뜻 비슷해 보이는 마술과 서커스는 그 출발부터가 다르다.

두 분야 모두 고도의 훈련을 요하지만 마술이 트릭에 기대고 있는 반면, 서커스는 정직한 몸의 언어로 관객에게 어필한다. 가족단위 공연이 넘쳐나는 추석시즌에 맞춰 내한한 중국과 러시아의 대형 서커스 공연 2편을 소개한다.



◇중국 상하이 서커스=오는 16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상하이 서커스’는 많은 관광객들이 중국을 여행할 때 꼭 챙겨보는 세계적인 공연이다.

이미 미국,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 중국 서커스 열풍을 일으킨 바 있는 이번 공연은 중국 상하이서커스월드극장 오리지널팀의 내한무대로 엄격한 훈련으로 다져진 빼어난 기예를 자랑한다.

화려한 세트와 강렬한 음악 등 뮤지컬적 요소를 강화한 이번 공연의 압권은 한 조각 비단자락에 의지해 공중곡예를 펼치며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애절함을 그리는 ‘플라잉 서커스’. 이 공연은 공중곡예가 주는 긴장감에 동양적 팬터지를 가미해 보는 이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중국 상하이서커스단은 이밖에도 높이 솟은 거대한 바퀴 위에서 기예를 벌이는 ‘그랜드 휠’, 속도가 주는 스릴감을 맛볼 수 있는 ‘오토바이 쇼’ 등 진일보한 형태의 서커스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공연시간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30분·7시30분, 휴일 및 일요일 오후 2·6시. 2만∼10만원. (02)543-6706
◇러시아 모스크바 아이스 서커스=러시아 모스크바 로열 아이스 서커스단 내한공연은 오는 23일부터 10월10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다.


서커스의 테크닉과 피겨스케이팅의 아름다움이 결합해 새롭게 탄생한 ‘아이스 서커스’는 피겨스케이팅 강국인 러시아가 만들어낸 새로운 장르의 문화상품. 러시아에서 아이스 서커스 쇼가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64년으로, 이번에 내한공연을 펼치는 모스크바 로열 아이스 서커스단은 지난 91년 연출가 세르게이 리슈코프가 창단한 공연단체다.

‘샹그릴라(지상낙원)’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공연은 새의 형상을 한 등장인물들이 샹그릴라를 찾아 떠난다는 단순한 줄거리를 속도감 넘치는 스케이팅과 환상적 묘기로 형상화했다.


링체조를 변형한 서막 ‘신비로운 새들’을 시작으로 ‘막대 곡예사’ ‘어릿광대’ ‘번지 체조’ ‘마법사 댄스’ ‘불의 여인’ ‘공중곡예-흰 독수리’ 등 2막20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아이스 발레와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시간 화∼토요일 오후 3시·7시30분, 휴일 및 일요일 오후 2·6시. 2만∼8만원. (02)3676-9570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