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순 주교, 장일순 선생, 문창모 박사 그리고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까지…
원주는 선하고 나약한 모든이들을 감싸 안아왔다. 이들은 원주에서 사랑과 진리를 깨우쳤고 실천과 나눔의 정신으로 쓰러져가는 근대 의식을 일으켰다. 원주에서 이들이 설립한 학교와 교회는 거룩한 삶의 쉼터가 됐고, 이들이 원주에서 펼친 글과 사상은 자유와 평화을 부르짓는 고요한 외침이 됐다.
이같은 사상이 깊숙히 뿌리 내려서일까. 강원도 원주시는 언제부터인가 ‘자유와 평화’로 대변되는 성숙한 지역 문화를 연신 내뿜고 있다.
오는 8일부터 6일간 열리는 ‘2004 원주 따뚜’ 역시 이러한 정신을 담고 있는 원주의 대표적 국제 군악 축제다.
그러나 주최측인 원주 국제타투재단은 축제 명칭을 3회째를 맞는 올해부터 ‘원주 따뚜’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바꿨다. ‘따뚜’는 군악대의 북소리를 나타내는 영문 의성어 ‘타투(tattoo)’를 우리식 발음으로 바꾼 것이다.
원주 국제타투재단의 신동익 홍보팀장은 “우리나라 동요에서 흔히 들을수 있는 ‘뚜뚜 따따’식의 의성어를 친숙한 표현으로 적용해 축제 명칭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명칭이 바뀐 만큼이나 축제 행사도 이전과 달리 화려하게 꾸며졌다.
우선 이번 ‘2004 원주 따뚜’에는 캐나다, 영국, 일본, 터키, 뉴질랜드, 미국, 태국, 러시아, 한국등 총 9개국 14개 군악대가 참가해 질서 정연한 군악 연주를 뽐낸다. 이들은 매일 오후 3시와 7시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마칭공연을, 매일 오후 7시에는 치악 예술관에서 관악 콘서트를 갖는다.
또 단계동 장미공원에 마련된 프리즘 스테이지에서는 초청군악대와 락·인디밴드, 재즈밴드, 전통 풍물단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밴드들이 등장해 흥을 돋구는 장이 마련된다.
이밖에 원주 종합체육공원 등에서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관악기를 배우는 코너, 손수 관악기를 만들어 보는 코너, 관악기를 수리해 보는 코너, 관악기 전시관 등을 열어 가족, 연인 단위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 껏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부터 13일까지 펼쳐지는 ‘2004 원주 따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원주 국제타투재단 (033)738-5543, 홈페이지 www.wonjutattoo.com에 접속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2004 원주 따뚜’가는길
강릉행 영동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원주 인터체인지(IC)를 빠져나온다. 단계동 방면이란 표시를 따라 이동하면 단계아파트 사거리를 만난다. 그 곳에서 제천방향을 따라가면 축제가 열리는 치악체육관이 좌측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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