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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서태식 회장은]삼일회계 국내 최대규모로 키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0.14 11:58

수정 2014.11.07 13:04


서태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삼일회계법인을 창립하고 키운 주인공이다.

설립 30년이 넘은 삼일회계법인을 국내 최고의 회계법인으로 자리매김토록 한 서회장의 경영철학은 다름아닌 ‘도장론(道場論)’.

그는 삼일회계법인 대표 시절 매년 신입 회계사들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여러분은 그저 회계법인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삼일이라는 ‘도장’에 입문한 것”이라고 강조한 일화로 유명하다. 돈벌이를 위해 직장에 들어왔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범의 도제식 교육 아래 한사람의 명인으로 커가는 도장에서 일한다는 생각을 가져달라는 주문이었다.

도제식 교육을 기본으로 하는 그의 철학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시대에 동떨어진 것으로 잘못 인식될 수도 있지만 회계사 한명 한명의 경쟁력을 키운 것이 결국 삼일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지금도 명예회장으로 가끔 친정을 찾는 그의 사무실에는 ‘명덕(明德)·일신(日新)·지선(至善)’이라고 쓰인 액자가 걸려 있다.

이 문구는 그의 좌우명이자 삼일의 사훈이기도 하다. 이 글은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담은 ‘대학(大學)’에 나오는 것으로 윤리·개혁·최선을 의미한다.

서회장은 38년생으로 올해로 67세다. 고희를 앞둔 나이지만 그를 만나는 사람마다 깜짝 놀란다. 50대로 보이는 겉모습은 물론, 악수할 때의 악력도 웬만한 젊은이보다 낫다.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 술은 거의 마시지 않고, 가끔 즐기는 와인이 고작이다.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10층 이하를 오르내릴 때는 웬만하면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10년은 젊어보이게 만드는 비결이다. 스키, 골프 등 운동을 좋아하며 체력이 좋아 해외출장 직후 다음날 시차적응 없이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그는 회계업계에서 유명한 스키광으로 올해도 스키장 개장시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마니아다.

그는 올해 국내 최대법인의 대표에서 업계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협회장으로 변신했다. 요즘 회계업계는 뒤숭숭한 일들이 많다. 회계사 수가 많아지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회계사가 늘고 있고, ‘경제 파수꾼’이라는 회계사들의 닉네임은 부실감사로 얼룩진지 오래다.

그가 삼일을 국내 최대 회계법인으로 키웠듯이 위기에 처한 회계업계를 정상화시키고 회계투명성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 협회장으로서의 활약이 주목된다.

◇약력

▲67세 ▲대구 ▲서울대 경제·경기대 경영학 박사 ▲삼일회계법인 설립(71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감사연구위원회 위원장 및 심리위원 ▲아시아태평양지역 회계사연맹 의장 ▲삼성문화재단 감사 ▲공인회계사회 회장(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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