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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초대석]송관호 한국인터넷진흥원장 “IP할당등 ‘IT839’지원에 역량 집중”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0.26 12:03

수정 2014.11.07 12:43


송관호 초대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달성을 위해 정보통신부가 펼치고 있는 정보기술(IT) 산업 육성정책 브랜드인 ‘IT839’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민간 비영리 재단법인인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에서 지난 7월30일 발효된 ‘인터넷주소자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정법인으로 확대 개편된 한국인터넷진흥원(NIDA)은 인터넷 주소할당에서부터 인터넷의 효율적인 운영 및 인터넷 관련 산업 활성화 지원 등 우리나라 인터넷에 대한 모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휘봉을 잡은 송원장은 “IT839 지원에 진흥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인터넷 생활이 행복하도록 하기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인터넷전화(VoIP), 전화번호를 통해 네트워크 식별체계를 일원화시키는 ‘이넘’(E―NUM), 차세대 인터넷 주소자원인 IPv6, 모바일 인터넷 주소인 ‘윙크’(WINC)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올바른 인터넷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연구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송원장은 정부와 시민사회가 협력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거버넌스(Governance)를 인터넷에 도입, 스팸·해킹 등 인터넷 역기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 서초동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송관호 원장을 만나 진흥원의 역할과 그가 바라보는 인터넷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초대 한국인터넷진흥원장으로 선임된 소감과 진흥원의 역할은.

▲‘IT강국 코리아’를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그동안의 실적을 인정받아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 승격됐으며 또 초대 원장으로 선임된 점에 대해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전신인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인터넷주소자원 관리기관으로 자체적인 예산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수익사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 승격됨에 따라 공공성과 공익성을 바탕으로 국민과 국가이익을 위해 매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역할은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양적성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것으로 압축된다. 바꿔 말하면 보다 품격 있는 인터넷을 만드는 일에 매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선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할당, 도메인 등록,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 정립 등 기존 업무는 계속 추진된다.

또 인터넷이 사회와 문화에 대한 질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문·사회·문화 등 전 부문에 대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넷 거버넌스’라고 불리는 이 분야는 인터넷이 인간과 생활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인터넷 활용행태에 대한 조사·분석·통계 업무가 포함된다.

또 국제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인터넷 1등 국가다. 이제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도 우리나라가 쌓아온 인터넷 기술을 전수해줘야 한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을 지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터넷 허브국가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중점 추진 사업과 정통부의 IT893 지원 계획은.

▲인터넷자원관리, IP주소할당, 도메인 등록, 인터넷이용통계산출, 인터넷주소 등록 등 5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IPv6 자원을 확보하고 E―NUM을 통한 올(All) 인터넷IP환경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 또 전파식별(RFID) 네트워크 운영체계와 WINC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기반도 강화시킬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터넷이 미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의 변화를 분석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기초 자료를 마련, 대응 방안을 만드는 임무와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인터넷 자원관리 노하우를 IT개발도상국에 전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IT 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정부의 IT839 전략 지원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비쿼터스 시대에 사물과 사물간 통신시스템을 어떻게 잘 연결시킬 수 있는지 IPv6, 광대역통합망(BcN) 등에서 주소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유비쿼터스를 위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사업 계획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대를 위해 IPv6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유무선 인터넷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중점 추진 사업이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도 IT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두고 차세대 인터넷 주소 자원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이슈는 정보를 이용하는 방법인 ‘노하우’보다도 정보가 어디 있는지를 아는 ‘노웨어’(Know-Where)가 더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정보의 고유성을 강화하고 정보개발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정보검색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식별체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인터넷 강국이 되기 위한 조건은.

▲정부 주도로 양적인 성장을 거듭한 결과 우리나라는 현재 1100만명이 넘는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를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질적 성장은 여기에 못미쳐 스팸메일·해킹·바이러스에서부터 개인정보 무단유포·인터넷 신용카드 사기·전자상거래 사기·사이버 금융거래 사기 등 역기능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진정한 선도국가가 되려면 마라톤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터넷은 42.195㎞를 뛰는 마라톤 중 4∼5㎞ 지점에서 선두자리에 있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진정한 인터넷 강국이 되려면 주로 인터넷이 소비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나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도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또 시민사회가 성숙되고 다양한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가치 높은 인터넷 콘텐츠도 육성돼야 한다. 인터넷 역기능은 서구 선진국에서도 경험치 못한 사례가 많다. 따라서 해결방법 역시 우리나라가 앞장서 연구를 해야 한다고 본다.

―다소 인기가 떨어진 KR 도메인 활성화 방안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역할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국가 도메인인 KR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현재 KR는 가격과 서비스 면에서 COM 등 해외 도메인들과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매년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KR 도메인 고객들을 위해 10년치 이용료를 일시에 지불하는 다년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현재 가령 abc.co.kr처럼 3단계로 돼 있는 도메인을 abc.kr과 같이 2단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책도 마련하고 있으며 한글도메인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KR도메인의 사용료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초고속인터넷 종량제 도입에 대한 견해는.

▲현 시점에서 당장에 종량제 적용은 어렵더라도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 더 나은 인터넷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많이 쓰는 만큼 많이 지불하는 ‘공정한’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인터넷은 앞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업그레이드란 기업도 사업을 하면서 이윤을 남겨야 하고 사용자들은 인터넷을 쓰면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불필요한 트래픽이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을 방해서는 안된다.
우선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초고속인터넷에 대해 종량제를 먼저 도입하고 종량제를 전면 실시하는 것은 시간을 두고 연구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본다.

/대담=김병호 부국장·IT전문기자

/정리=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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