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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로밍 해외업자만 배불려…SK텔·KTF 서비스 오류·먹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0.26 12:04

수정 2014.11.07 12:42


국내에서 쓰던 휴대폰을 해외에 가져가서도 그대로 쓸 수 있는 ‘휴대폰 국제자동로밍서비스’가 인바운드(in-bound)보다 아웃바운드(out-bound)가 압도적으로 많아 해외 통신사의 배만 불려준다는 지적이다.

인바운드는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 국제로밍을 이용하는 것이고, 아웃바운드는 국내인이 해외에 나가 국제로밍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국제 자동로밍서비스를 제공중인 이동통신사는 SK텔레콤과 KTF. 이들 회사는 9월말 현재 100만명을 상회하는 사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LG텔레콤은 반자동로밍서비스다.

이통 3사는 부호분할(CDMA)자동로밍, 유럽형 이동통신 표준(GSM)-CDMA로밍, 임대로밍 등으로 나뉘어 전세계 13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그러나 아웃바운드 사용자가 곱절로 많은 데다 서비스 오류, 분실시 요금피해 등 허점이 드러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아웃바운드 훨씬 많아=현재 이통사의 국제로밍서비스는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국제로밍을 이용하는 ‘인바운드’보다 한국인이 해외에 나가 국제로밍을 이용하는 ‘아웃바운드’가 두배이상으로 많은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다. 즉 국제로밍이 인바운드보다 아웃바운드가 많아 사실상 적자구조(이용자기준)라는 얘기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2002년 인바운드 15만명, 아웃바운드 14만3000명으로 인바운드가 다소 많았다. 하지만 2003년부터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 2002년 인바운드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KTF도 2004년에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가 각각 2만3000명과 2만5000명으로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불안한 국제자동로밍서비스=해외출장이 잦은 고객에게 있어 국제자동로밍은 요긴한 도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인식과 달리 국제로밍의 시스템상의 허점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고객의 불만이 거세다.

국제로밍 피해형태는 작동이상, 해외 휴대폰 분실로인한 요금피해, 명의도용, 과다한 요금청구 등 다양하다.

직장인 문모씨(35)는 얼마전 국제로밍서비스만 철썩같이 믿고 일본여행을 떠났다 낭패를 봤다. 문씨는 일본에 도착해 국제로밍폰을 이용하려 했지만 먹통이었다. 아예 송수신이 되지 않았다. 문씨는 믿었던 국제로밍폰을 이용하지 못해 현지 일정이 엉망이 되버렸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해당 이통사에 항의했지만 “일시적인 통신망이상이 발생해 그런 것 같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들었다.

해외출장이 잦은 김모씨(43)도 국제자동로밍때문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씨는 중국에 출을 갔다가 국제로밍폰을 분실했다. 김씨는 자신이 휴대폰을 잃어버린지도 모른 채 아무 생각없이 한국에 돌아왔다.


그러나 김씨는 한달 후 휴대폰 요금명세서를 보고 까무라칠 뻔 했다. 평소 요금의 몇 곱절의 요금이 청구돼 있었기 때문. 김씨가 통화내역서를 뽑아보니 자신이 한국에 돌아온 시점에 누군가 중국에서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해당 이통사는 “분실의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며 “신고를 했다면 그런 피해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