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네리 델 제수, 스트라디바리 등 세계가 인정한 명품 악기들은 연간 10∼16%의 가치 상승을 보이고 있다. 최고 수준의 클래식 연주를 위해선 최상의 악기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명기(名器)에 대한 수요와 가치 상승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갤러리에서 ‘플로리안 레온하르트 명기 전시회’를 열고 있는 이원필 스트라드 대표(43)는 ‘명기 예찬론자’다. 영국의 현악기 전문회사 플로리안 레온하르트사와 함께 하는 이번 전시회에 나온 악기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모두 70여종.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7500만달러, 한국돈으로 무려 900억원어치에 이른다고 이대표는 밝혔다.
이중 가장 비싼 악기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사용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과르네리 델 제수 1735년산으로 바이올린 1대 가격이 420만달러(약 50억원)를 호가한다.
이대표는 이번 전시회와 함께 투자자들을 위한 특별강연과 투자설명회를 29일 오후 1시 금호아트갤러리에서 개최한다. 현악기 전문가 플로리안 레온하르트가 연사로 나서는 이번 설명회는 고가의 명기들이 갖고 있는 투자가치와 외국 투자사례 등이 집중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플로리안 레온하르트사 자료에 따르면 과르네리 델 제수 1743년산 바이올린의 경우 지난 80년 22만5000달러(약 2억7000만원)에 거래된 뒤 98년 600만달러(약 72억원)에 되팔아 20%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또다른 명기인 과다니니 1765년산 첼로의 경우는 지난 70년 1500파운드(약 300만원)에 불과했던 가격이 2001년 50만파운드(약 10억원)로 치솟아 역시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과 대기업 등에 초청장을 보냈다는 이대표는 “명품 악기는 미술품이나 골동품의 소장적 가치를 넘어 연주라는 실용성과 투자가치를 함께 지니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면서 “일본이나 유럽의 기업들은 악기 대여사업 등 문화사업과 연계한 명품 악기 투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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