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회파행 장기화 조짐…여“대정부 질의 단독 재개” 야“전면투쟁” 맞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0.31 12:04

수정 2014.11.07 12:33


이해찬 총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파면요구를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색깔론으로 맞받아치고 한나라당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나서 국회파행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잇다.

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상대방을 친북, 반미, 사회주의, 좌파 정권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를 안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의장은 이어 “지난 날 고문당했던 사람들을 지금도 색깔론으로 고문하는 것이며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최소한 사과하고 재발하지 않겠다는 것을 얘기해야 한다”고 한나라당에 먼저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상대방을 좌파, 주사파로 몰고 어떻게 같이 낯을 대하고 정치를 하는가”라고 반문하고 “이부영이 좌파면 국보법으로 고발하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이의장은 이와 관련, ‘단독국회를 불사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가능한한 단독국회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민생이 급하고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말해 1일로 예정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을 단독으로 재개할 뜻을 내비쳤다.

이의장은 “그럴 경우 민주장이나 민주노동당과 상의해볼 수 있다”고 말해 한나라당을 뺀 여야 공조를 통해 현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보였다.

우리당 민병두 기획조정위원장은 “국익을 위해서 차제에 색깔논쟁은 없어져야 한다”고 못박고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은 민생문제와 직결된 만큼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도 당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접촉, 대정부 질문을 속개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총리의 파면을 거듭 요구하면서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인데 대정부 질문은 의미가 없다”는 말로 우리당의 제안을 정면 거부했다.

한나라당은 가두시위를 비롯한 장외투쟁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국회 파행사태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문제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통령이 총리를 직접 파면하고 내각 전반을 쇄신하는 것”이라면서 “여권이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한 채 고집을 피운다면 국회가 장기적으로 공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나라당 비주류측은 “즉각 대여 전면투쟁에 나서야 한다”면서 강경노선 고수를 촉구하면서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총리의 발언과 행적을 해부, 국민들에게 폭로하고 이총리 파면의 당위성을 알려 노무현 대통령을 압박할 계획이다.

/ libero@fnnews.com 김영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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