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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중심사회 만들자-CEO열전]노승권 유진사이언스 사장,바이오 벤처 선구자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1 12:04

수정 2014.11.07 12:32


“유진사이언스의 꿈은 R&D 인력이 이룬다.”

유진사이언스의 성장에는 최고경영자(CEO)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전정신과 함께 기술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및 연구인력 확보에서 비롯됐다.

이 회사 노승권 사장(44·사진)은 국내 바이오벤처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권위의 전문 분야별 인명록인 ‘마키스 후즈후(Marquis WHO’S WHO)’와 ‘인터내셔널 후즈후 프로페셔널(International WHO’S WHO of Professionals)’ 2002년판에 등재됐다.

그는 지난 83년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이후 카이스트(KAIST) 생물공학 석사를 마쳤으며 유공(현 SK) 기술개발부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바이오 팀장까지 지냈다.

또 유공 사내 제 1호 독립 바이오 사업팀을 이끌면서 당시 최고의 히트상품인 ‘팡이제로’(곰팡이 제거제)를 비롯해 30여개의 신기술 개발과 상업화에 성공해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생명공학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노승권 사장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었던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새로운 분야로 도전을 위해 유진사이언스라는 생명공학 전문 벤처기업을 설립하게 된다.


노사장은 이후 선진국형 질병인 성인병의 주요원인 중 하나인 콜레스테롤 조절 기능 기능성식품 기술개발에 노력, 세계 최초로 체내 콜레스테롤 흡수를 차단하는 수용성 신소재 ‘유콜’ 개발에 성공한다.

◇바이오신물질 ‘유콜’로 세계화=노승권 사장은 바이오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콜이 함유된 콜레스테롤 저하음료 ‘콜제로’ 출시를 시작으로 오뚜기, 암웨이, 한국인삼공사 등 국내 주요 식품 관련업체와 제휴를 통해 마케팅을 전개중이다.

또 일본, 미국, 유럽 등의 세계적 해외 파트너와 사업제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해외 진출의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

이미 일본에는 지난 2002년부터 유콜 원료 수출을 시작했으며 올해 6월에는 유콜을 함유한 ‘콜제로 발효두유’가 유진사이언스의 브랜드인 ‘콜제로’ 브랜드 그대로 중경의약품을 통해 일본 전역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일본 최대 즉석밥 업체인 사또식품을 통해 콜제로 즉석밥인 ‘콜 건강햇밥’이 런칭되는 등 지속적으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약 10여개의 제품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노사장은 세계적 식품원료 공급업체인 미국 아처 다니엘스 미들랜드(ADM)와 제휴를 통해 북미 지역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중이다.

◇CEO부터 연구인력=바이오업체 유진사이언스는 ‘건강과 풍요의 과학’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세계 5대 바이오벤처 전문기업으로 도약이라는 장기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공계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유진사이언스는 벤처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원의 50% 이상을 이공계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공계 인력대책은 국내 많은 기업들이 외환위기(IMF)시절과 경기불황 속 연구개발(R&D) 인력을 구조조정 우선대상으로 삼았던 것과 사뭇 다르다.

노승권 사장 역시 연구원 출신이라는 점은 유진사이언스가 연구개발 및 연구인력을 얼마나 중요시하는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사는 연구기반 확충을 위해 유진바이오텍연구소를 지난 99년 초에 설립했으며 2000년 병역지정업체 전문연구기관으로 선정돼 뛰어난 생명공학기술을 토대로 이공계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문 기술습득이 요구되는 바이오 산업에서는 전문적인 연구개발 인력 파워가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 가는 추진력”이라며 “이공계 직원 비중이 높은 것은 기술개발을 중요시하는 노승권 사장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우수인력 관리로 성장기반=노승권 사장은 주기적인 직무만족도 설문조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장기 근속한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해외 박람회, 전시회에 참석토록 해 신기술에 대한 정보 습득 및 개인의 경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우수인력의 동기부여와 유지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핵심인력 유지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CEO의 관심이라는 대표이사의 지론에 의거 당사 연구소 인력들을 대상으로 매주 대표이사 주례미팅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매년 정기 주주총회 시 고위경영진이나 소수 핵심인력이 아닌 1년 이상 근속한 연구직 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매수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주인의식도 함양하고 있다.

노승권 사장은 “기업경쟁력이란 제품의 경쟁력이고 또한 제품의 경쟁력은 당연히 제품개발과 연계되기 때문에 우수한 기술개발 인력의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향후 유진사이언스의 꿈은 이들 연구인력에 의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 약력

▲44세 ▲전북 전주 ▲서울대 미생물학과 ▲카이스트 생물공학과 석사 ▲영국 더햄( Durham)대 석사 ▲유공 바이오텍 사업팀장 ▲중소기업청 우수 벤처기업인(2000) ▲2003년 무역의 날 대통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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