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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재선 확실]재계 “안보 리스크 커지나”

박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3 12:05

수정 2014.11.07 12:26


재계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의 재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백악관측이 발표함에 따라 미국의 경제·통상정책에 큰 변화가 없어 대미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부시 2기 행정부가 대북강경책으로만 치달을 경우 한반도의 정세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대미 외교력 더욱 신경써야=주요 경제단체와 기업들은 특히 부시 대통령이 상원과 하원 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북한에 대해 강경책을 쓸 가능성이 더 높아진 만큼 정부가 대미외교력을 제고하는데 더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조가 자유시장경제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구축 쪽으로 지속되고 자유무역이 더욱 확산되면서 국가간 경쟁이 격화돼 각국도 앞다퉈 기업친화적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경제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통상압력과 관련, “부시 대통령이 자유무역을 중시하기 때문에 미국시장 보호보다는 한국시장 개방압력에 비중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자유무역과 관련된 체제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대북강경책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미공조를 더욱 튼튼히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친화적인 정책에 관심=대한상공회의소는 공식논평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그동안 미국이 추진해온 주요 정책들이 앞으로도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안정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특히 부시 당선자는 시장친화적이며 자유무역적 정책성향을 지니고 있어 대미 수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미 양국간에 다져온 전통적 우호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히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양국간 동맹강화뿐만 아니라 경제협력을 통해 양국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보다 성숙된 동반자 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출강화에 주력=주요 기업들도 부시 당선에 따른 경제활성화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부시 집권 2기의 대북, 대중동 강경책으로 빚어질 수 있는 한반도 정세불안이나 고유가 지속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침체돼 있는 세계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아울러 세계 각국의 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부시의 당선으로 미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디지털 TV, 이동단말기, 2차전지 등 정보전자 제품의 대미 수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이전의 대외정책이 유지되는 만큼 계열사들의 대미 수출입에도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다만 고유가가 계속될 경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자동차업계는 부시 대통령의 대중동 강경책에 따른 고유가가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으나 미국시장에 대한 자동차수출 호조는 별다른 변화없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도 부시의 재선 성공으로 미국 내 철강경기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돼 대미수출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건설을 비롯한 건설업계는 부시의 재선으로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동에서의 건설공사 발주가 늘어 국내 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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