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를 둘러싼 사랑과 증오…KBS 새 미니시리즈 ‘미안하다…’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7 12:05

수정 2014.11.07 12:21



KBS 2TV가 ‘오!필승 봉순영’의 후속으로 새 월화 미니시리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8일 첫 방송한다.

‘미안하다…’는 호주로 입양된 한 청년(무혁)이 고국으로 돌아와 친모를 만나는 과정에서 생긴 이복 동생(윤)과의 갈등과 증오, 이에 따른 한 여인(은채)과의 사랑을 밀도있고 끈적한 색채로 그린 순수 멜로 드라마다.

‘미안하다…’에는 한동안 브라운관 활동을 잠시 접었던 소지섭과 임수정이 오랜만에 TV에 출연, 주인공 무혁과 은채역을 각각 소화한다. 소지섭은 올 초 SBS TV ‘발리에서 생긴일’ 이후, 임수정은 지난 2001년 KBS 1TV ‘학교4’에 출연한 이후 3년만에 브라운관에 공식 나서는 것이다.

또 인기 그룹 샵의 멤버였던 서지영이 민주역으로, KBS 20기 공채 신인 탤런트 정경호가 윤 역을 맡는다.

제작진으로는 지난해 ‘상두야, 학교가자’에서 호흡을 같이했던 이형민 PD와 이경희 작가가 각각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
가수 비의 출연과 제작진의 탄탄한 조직력으로 15%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영광’을 이번에도 두 사람의 손으로 다시 재현 시키겠다는 KBS의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KBS는 ‘상두야…’를 시작으로 ‘풀 하우스’ ‘구미호 외전’ ‘오!필승 봉순영’으로 이어지는 ‘미니시리즈 전국시대’를 앞으로도 계속 지켜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종식 KBS 드라마팀장은 지난 4일 서울 신촌 아트레온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근래들어 드라마 부문의 성과가 좋았다”며 “이번 프로그램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안하다…’의 방송을 앞두고 제기되는 지적사항 또한 만만치 않다.

근래들어 드라마에서 폭넓게 소재로 이용되고 있는 입양아 문제가 ‘미안하다…’에서 또다시 거론된 것도 그 중 하나다. MBC TV‘왕꽃선녀님’ ‘아일랜드’, SBS TV ‘형수님은 열아홉’ 등이 입양아를 소재로 하고 있다.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기 위해 입양아를 드라마 소재로 이용한다는 점은 공감할수 있지만 자칫 친부모에 대한 복수와 애증이 결부된다면 이에 따른 비난을 좀처럼 피하기 어려울듯 싶다.

이경희 작가는 “이번 드라마의 기획은 이미 1년전에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가수와 신인 탤런트를 드라마 주연급에 전격 기용한 것도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이다.
이밖에 KBS의 무리한 드라마 홍보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팬클럽과 취재진이 모인 지난 4일 시사회는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무산된바 있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사진설명

KBS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8일 첫 방송된다. ‘미안하다…’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소지섭과 임수정(오른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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