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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챔피언십 최종]‘줄버디’ 구센 우즈에 역전 우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8 12:05

수정 2014.11.07 12:20


올 시즌 US오픈 그린재킷의 주인공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타이거 우즈(미국)를 누르고 2004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최후의 승자로 대미를 장식했다.

구센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7029야드)에서 열린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서 마지막날 79.2%(1위)의 그린 레귤레이션과 1.719(2위)의 평균퍼트수를 앞세워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만 솎아내며 6언더파 64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3라운드까지 자신을 3타나 앞서 있던 우즈(273타)에 4타차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구센은 올 시즌 PGA투어 2승(유럽피언 포함 통산 5승)을 올리며 우승 상금 108만달러를 챙겼다.

우즈와 노장 제이 하스(미국)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구센은 13번홀(파4)에서 4번째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한 후 15번(파5),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날 선두로 출발한 경우 우승확률이 94%에 이른 우즈는 15번홀(파4) 버디로 구센을 추격했으나 난이도가 높은 16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 뒤 17번홀(파4)에서도 티샷과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1타를 잃어 16%의 실패 확률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결혼 후 한달 만에 필드에 복귀한 우즈로서는 예전의 기량이 결코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판이었다.
드라이버가 폭발적인 장타인데다가 아이언샷은 정확했고 그린에서는 자린고비 퍼트수를 기록하면서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서 좀처럼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던(32회중 30회 우승) 우즈는 “4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3일 내내 좋았던 퍼트가 마지막날에는 마치 장님이 퍼트하듯이 했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실제로 3라운드까지 평균 퍼트수가 30개를 넘지 않았던 우즈는 이날 33개로 부진했다.

시즌 마지막 ‘빅3’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골프황제’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만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합계 3언더파 277타로 전날 공동 16위에서 단독 9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고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3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 10위에 그쳤다.

지난주에 끝난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우승으로 PGA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000만달러를 달성한 후 내친김에 이번 대회에서 시즌 10승까지 노렸던 싱은 올해는 9승에 만족하겠다며 새로운 도전을 위한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싱은 이번 대회에서 상금 18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합계는 1090만5166달러가 됐으며 총 버디수 484개, 60타대 라운드수 64회 등으로 이 부문에서도 스티브 플레시가 2000년에 기록한 493개와 66회에 이어 각각 역대 2위에 랭크되었으며 이글수에서는 총 17개로 지오프 오길비와 역대 공동 1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11년 만에 찾아온 우승의 꿈에 부풀었던 노장 하스는 버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를 범하는 등 5타를 잃으며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7위까지 밀리며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으며 ‘한국산 탱크’ 최경주는 이날 이븐파 70타를 쳐 합계 8오버파 288타의 부진한 성적으로 27위에 그쳤다.


그러나 최경주는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도 상금 9만4800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이 207만7725달러가 돼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200만달러를 획득했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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