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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투신권 자금유치 총력전…엔貨스왑예금 6兆 연말까지 만기도래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09 12:05

수정 2014.11.07 12:18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6조원 규모의 엔화스왑예금 자금 유치를 놓고 투신권과 은행권간의 한바탕 혈전이 예상된다.

은행권에서는 일반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특판 상품을 선보이며 만기 자금 재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선박펀드, 해외 하이일드마켓펀드 등 다양한 고수익 상품을 무기로 신규 자금 유치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조원 시장 놓고 은행, 투신권간 혈전 예상=엔화스왑예금은 최근까지 비과세·분리과세 혜택 등에 힘입어 날개돋친듯 팔려 나갔으나 정부의 과세 방침이 전해진 지난 9월초 이후 추가 판매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 은행에 남아있는 엔화스왑예금 잔액은 약 5조∼6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신한지주계열인 신한·조흥은행이 가장 많은 2조∼3조원대의 엔화스왑예금 잔고를 갖고 있는 것을 비롯, 외환은행도 1조5000억원 규모의 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엔화스왑예금의 만기 도래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주요 은행들이 자금 재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엔화스왑예금으로 들어오기 이전 이들 대부분의 자금이 정기예금 등에 속했던 안정 선호형 자금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자금의 안정성까지 보장해 줄 수 있는 적합한 상품 마련이 자금 재유치 성공의 관건이란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시중 금리보다 1%가까이 높은 연리 4.60%의 특판예금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자금 재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은행 관계자는 “절세형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던 엔화스왑예금의 만기 도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상품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은행권에서는 특판 예금 상품 등을 통해 자금 이탈을 최소화하고자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투신권, 선박펀드 및 해외 하이일드펀드로 자금 유치 총력=이에 비해 엔화스왑예금의 만기도래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신권에는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은행계열 자산운용사들은 계열 은행들과의 돈독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수혜폭이 클것이란 전망이다.

이와관련, 자산운용사들은 엔화스왑예금의 고수익과 안정성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해외 하이일드마켓(투기등급 채권을 중심으로한 고수익 고위험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오브펀드와 일정한 연수익이 기대되는 선박펀드 등 연 수익률 6∼7%대의 다양한 고수익 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엔화스왑예금 만기 도래 자금유치를 위해 고수익 및 안정성까지 가미된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최대 연 7%대 중반의 순수익률(운용·판매보수 제외)을 보장 하는 선박펀드와 미국 등 여러 해외 하이일드 마켓 투자를 통해 연 6∼7%대의 수익 해외 펀드오브펀드 상품이 유력한 대체 상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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