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좋아, 스카이라이프가 좋아?” 눈에 섬광이 번득이던 아내의 즉답은 스카이라이프였다.
#1.
남편은 안절부절 발만 동동거렸다. 분만대 위에서 출산의 고통을 느끼는 아내. 극에 달한 앙칼진 비명소리에 간호사도 아연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
간호사가 빙그레 묘안을 떠올렸다. “지금 가장 보고 싶은 게 뭐예요?” 간호사가 툭 던진 말 한마디가 일순 상황을 뒤흔들어 놓는다.
그러나 화답으로 돌아온 건 낭랑한 목소리의 “스카이라이프∼♬”. 출산의 고통도 감내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스카이라이프. 남편은 그저 황당무개할 뿐이다.
#2.
철탑 아래는 천만길 낭떠러지. 순간 올빼미 훈련병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돈다. 우렁찬 구호로 긴장을 풀어보려 하지만 공허한 메아리.
“누가 제일 보고 싶습니까?” 짐짓 내뱉은 교관의 한마디가 얼어붙은 긴장을 녹여준다. 부모형제도 애인도 아닌 ‘스카이라이프’. 올빼미의 박진감 넘치는 목소리가 정적을 깬다. 어렵고 힘든 순간에서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스카이라이프.
그래서 “인순이도 달았다. 스카이라이프∼♬’다.
개성이 물씬 묻어나는 전인권·인순이·이봉주·이왕표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스카이라이프가 반전기법으로 시선을 붙들고 있다는 평가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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