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솔직한性 당당한性]포경수술,AIDS 차단효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5 12:06

수정 2014.11.07 12:08


올해 우리나라 에이즈 환자는 3000명을 육박하고 이 중 반 이상이 남녀간 성관계로 전염되고 있다. 에이즈는 더이상 마약중독자나 동성연애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내 성인 남성의 90% 이상이 포경(순 우리말로 우멍거지)수술을 받고 있다. 하지만 포경수술의 필요성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다른 장단점은 접어두고 우멍거지가 성병, 특히 에이즈와 어떤 관련을 갖는지 알아보자.

에이즈는 건강한 피부를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점막이나 상처를 통해서 전염된다.
포피는 점막이고 쉽게 상처가 난다. 또 에이즈 바이러스의 표적이 되는 ‘랑거씨세포’가 많다. 당연히 포경수술은 예방효과를 가져야 한다.

실제로는 어떤가. 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에이즈 보균자의 남편을 조사한 결과, 포경수술을 받은 남자는 한명도 감염자가 없는데 포경인 남자는 약 반이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었다.

현재까지 포경수술과 에이즈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약 35편이 보고되었고 포경수술이 예방효과를 갖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결론이다. 하지만 이는 포경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특성, 즉 고학력이나 철저한 위생관념에 의한 영향일 수도 있으므로 현재 진행 중인 전향적연구가 나와야 결론이 날 것 같다.

모든 남자가 포경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포경수술은 음경의 청결을 위한 일종의 성형수술이기 때문이다. 피부만 얇게 걷어내는 요즘의 포경수술은 통증도 부작용도 거의 없다.


남녀 간 성관계로 에이즈가 전염될 확률은 약 0.2% 전후라 한다. 에이즈 치료에 많은 진보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완치는 불가능하다.
혹시 포경수술의 덕을 크게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park@top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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