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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일 무더기 실적공시 여전…장중 공개 투자자 혼란 부추겨


‘마감일 무더기 실적 공시 문제많다.”

15일 상장·등록기업의 실적발표기한이 마감되면서 현행 실적발표 행태가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막판 무더기 실적공시가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는 데다 장중 실적발표 등의 관행이 투자자들의 ‘알권리’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상당수 실적에 자신없는 기업들이 ‘분기종료후 45일이내에 실적·사업보고서를 제출하면 된다는 규정’을 이용, 실적발표 마감날 무더기로 얌체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3·4분기(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15일 실적을 공개한 코스닥 기업은 전체 해당기업 866개사중 578개사에 달했다. 15일까지 실적을 발표해야 하는 기업중 66.7%가 마감일을 실적발표일로 택했다는 뜻이다.

무더기 실적 공시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실적 검토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주식거래가 한창 진행중인 시간대에 실적발표를 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장중 ‘어닝서프라이즈’나 ‘어닝쇼크’ 등의 실적이 발표되면 주가는 그에 맞춰 요동치게 마련이다. 거래중인 투자자들이 예기치 않은 실적결과를 확인하면서 극도로 혼란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라는 시각이다.

이런 차원에서 전문가들사이에서는 ‘실적발표 예고제’ 도입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적발표기간이 되면 시장관리자들이 기업별 실적발표 일정을 취합, 증권사와 투자자들에게 사전예고해 주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기업실적 일정을 당일 회사측 발표로 알게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사전에 시장관리자들이 향후 일정을 꼼꼼히 챙겨 공지해주는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에게 큰 정보가 될수 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와 관련,회사측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 떳떳하게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장의 평가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동원증권 방원석 애널리스트는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불구, 매달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실적의 호전여부와 상관없이 매달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경우 경영상 투명성을 높이 평가받으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