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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동령 이번엔 기업 극찬,“日보다 도전적이고 中보다 세련”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6 12:06

수정 2014.11.07 12:06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박희준기자】남미를 순방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기업인들을 또 극찬해 관심을 모았다. 이는 이틀전에 미국에서 국내 대기업을 위기설의 근원이라고 지목한 말과 180도 방향이 다른 것이다.

노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에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 “우리나라 기업은 해외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우리) 대기업은 경쟁력과 자본력을 갖고 있고 일부 중소기업은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런 기업들이 투자에 있어서는 정부보다 더 중요하다”며 한국기업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노대통령은 나아가 “우리 기업이 일본 기업보다 더 도전적이고 중국보다는 기술과 경영이 더 세련돼 있다”며 침이 마르도록 기업을 칭찬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낮 12시 숙소인 셰라턴호텔에서 열렸던 한?아르헨티나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서도 우리 기업인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쏟아 눈길을 끌었다.

노대통령은 “오늘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양국간 경제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동아시아와 남미 대륙간에 튼튼한 번영의 다리가 놓아지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기업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했다.


오찬 자리에는 삼성전자 이윤호 부회장, 최한영 현대자동차 사장, 박용성 대한상의회장, 김재철 무역협회회장,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노대통령은 참석한 우리 기업인들을 “경제발전과 정치적 경험에 있어서 아르헨티나 여러분과 유사한 경험을 가진 분들로 변화하는 시장과 경제환경 속에서 가장 빠른 발전을 이룬 최근의 경험을 가진 기업인들”이라고 추켜세웠다.

노대통령은 이어 “일찍 성공한 기업인들에 비해 훨씬 도전적이고 막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인들보다는 훨씬 시장경제에 세련돼 있다”면서 “여러분과 가장 생각이 비슷하고 잘 통하는 친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기업인 칭찬은 불과 이틀전인 지난 1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보였던 대기업에 대한 인식과 너무 대조적이어서 듣는 이를 어리둥절하기에 충분했다.

당시 노대통령은 “위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경제력이 큰 대기업쪽 사람”이라며 경제위기설의 근원을 대기업이라고 지목한 뒤 “역사상 가장 재무구조가 좋고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지금도 호황을 누리고 투자여력도 많다.
그분들이 위기를 제일 많이 말하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고 단언한 바 있다.

/ joh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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