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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해넘이 라이브 열차]“종착역은 황금바다입니다”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7 12:06

수정 2014.11.07 12:05


해안선으로 치닫는 전동열차 여행이 더이상 지루하지 않다.

흥겨운 테마로 엮어진 전동열차 덕분에 옆에 앉은 승객들과는 더이상 낯선 관계가 아니다. 넘실거리며 한 껏 자랑하던 푸른파도 내음은 안락한 열차안을 진동하며 아쉬운 손짓으로 사람들을 떠나 보낸다. 이색적인 이벤트로 꾸며진 열차안에서 여전히 숨쉬고 있는 내면속 동심과 낭만을 함께 느껴볼수 있는 자리가 생겼다.

만추의 시점에서 철도청은 올해 말까지 서울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수도권 전동차 안에서 라이브 공연, 알뜰벼룩시장 등을 여는 ‘대부도 황금 해넘이 라이브 열차(전동차)’를 운행한다. 오는 12월26일까지 운행하는 라이브 열차는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총 7회 운행될 예정이다.


지난 8월 한시적으로 라이브 열차를 운행해 수도권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바 있던 철도청은 이번에는 대부도를 목적지로 하는 당일코스 상품을 개발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전체 10칸에 총 528석으로 꾸며진 대부도행 전동열차는 각 칸마다 주제를 잡아 다채로운 문화상품을 올렸다.

철도청이 객차안에서 마련한 문화행사로는 우선 라이브 음악공연이 있다. 통기타, 팬 플룻, 피리, 하모니카, 색소폰 등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탑승해 승객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또 전동차안에서 재즈댄스 강사들이 시범을 보여줌과 동시에 승객들의 참여도 유도하도록 재밌게 꾸며졌다.

가족단위 승객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아이들은 안전하게 앉아서 놀수 있도록 전동차 바닥에 넓은 돗자리를 깔았다. 이와함께 일부 객차에서는 여행객이 각자 가져온 물건을 교환하거나 염가로 판매�^구입할 수 있는 알뜰벼룩시장 칸도 운영한다.

이번 라이브 열차 운행은 해안선과 지리적으로 먼 경기북부 시민들을 위해 지난 8월 운행(청량리역 출발) 당시보다 훨씬 넓은 노선을 포함시켰다. 경기 북부지역까지 노선을 확장해 안산 대부도를 목적으로한 하루 당일 코스를 만든 것이다. 이에따라 경기도 북부 의정부시에서 시작된 노선은 서울 청량리, 영등포를 거쳐 신길 온천역까지 단숨에 논스톱으로 이었다. 걸리는 시간은 1시간 50분 남짓이다.

신길 온천역에서 내리면 버스편으로 시화 방조제와 대부도 해변으로 이동한다. 12㎞에 달하는 바닷길 관광과 인라인 스케이트 한마당이 시화 방조제에서 매주말 열린다. 또 대부도 해변에서는 갯벌체험과 서해 최대 황금 해넘이인 대부도 낙조를 구경할 수 있다. 대부도 포도주, 대하구이, 해물전, 바지락 칼국수, 망둥이 낚시 등은 여전히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토종 특산물이다.


김경근 철도청 광역영업과장은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대부도 관광 해넘이 전동열차를 운행하지만 내년부터는 다양한 문화 명소를 찾아 계절별, 테마별로 여행코스를 늘릴 계획”이라며 “전동선이 전국 곳곳에 깔린만큼 문화적 상품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대부도 황금해넘이 라이브 열차의 예약접수는 주관여행사인 코레일투어(02-373-8881)가 맡고 있으며 요금은 어른 1만7000원, 어린이는 1만5000원이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사진설명

깊은 시름을 떠나 보내려는 듯 대부도에서 바라본 아득한 낙조가 서해 지평선을 가득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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