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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LG카드 공동마케팅 나서 수수료분쟁 타결 기대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8 12:06

수정 2014.11.07 12:03


롯데마트가 할인점과 카드사와의 수수료 분쟁에 방향타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카드사와 손잡고 ‘공동마케팅’을 펼치는 등 할인점과 카드사간 수수료분쟁 해결에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롯데마트는 LG카드와 18∼28일 경품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인다고 18일 밝혔다. LG카드로 구매하는 고객 중 250명을 추첨해 LG 디오스냉장고·트롬세탁기·일렉트로룩스 스팀청소기·롯데상품권 등을 증정하고 5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는 3개월 무이자 할부혜택도 주어진다는 게 이번 공통마케팅의 골자다.

롯데마트측은 “카드수수료 분쟁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 LG카드사와 공동행사를 마련했다”고 공동마케팅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마트가 지난 11일 LG카드와 가맹점 수수료율을 1.8%에 합의한데 이은 깜짝 이벤트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롯데마트가 당초 LG카드사와 협상을 하면서 표면상으로는 수수료 1.8%에 합의했지만 LG카드사의 입장을 고려해 1.85%의 수수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매출대금 지급주기를 5∼6일 정도 늘려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협상타결에 결정적인 단초가 됐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마트·LG카드 공동마케팅을 대출대금 지급주기 연장 등과 같은 이면 계약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와 LG카드사는 상호 필요에 따라 공동 보조를 맞춘다는 밀약이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귀뜸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등 대형 할인점과 카드사와의 수수료 합의내용 결과에 따라서는 수수료율 적용 재조정 가능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지난달 27일 까르푸와 비씨카드와의 수수료 협상타결에도 상호 이면 계약이 적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수수료율 2.0%에 합의한 까르푸와 비씨카드가 롯데마트와 LG카드사가 합의한 1.8%와 표면상으로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면 지원 등으로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쪽으로 협상의 가닥을 잡았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이와 때를 같이해 KB카드가 할인점 업계 2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대해 수수료율을 현행 1.5%에서 2.2%로 올리자는 당초 인상안에서 한 발짝 물러나 1.9% 인상안을 최근 제시하는 등 할인점과 카드사간 화해분위기가 무러 익고 있다.


아무튼 롯데마트와 LG카드사와 화해 제스처는 현재 난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할인점·카드사 수수료 분쟁해결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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